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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우 Mar 26. 2023

체력단련장 리모델링보다 중요한 것

구성원과 경영진 간의 괴리를 줄이려면

"이해는 가지만 그 무거운 짐은 회사가 짊어지는 게 회사지요(?)~"

"이런 작은 문제도 해결 못해주는 회사~"

"월급 인상도 대기업 수준의(?) 못 미치는 현실"


코로나로 폐쇄되었던 체력단련장을 다시 연다는 공지를 두고 한 구성원이 카톡 오픈 익명채팅방에 올린 내용이다. 사실 말이 체력단련장이지 유휴공간에 운동기구 몇개 가져다 놓은 것이 전부다. 그마저도 코로나 기간 동안 한번도 사용을 안해서 거의 폐기해야되는 수준이라, 원래 있던 탁구 테이블을 놓는 수준으로 일단은 운영할 계획이다.


체력단련장을 다시 연다는 공지에 운동기구를 들여놓는 등의 리모델링을 요구하는 구성원과 회사가 힘들다고 하는데 조금 나중에 하자는 의견이 대립하는 와중에 한 구성원이 위와 같이 이야기한 것이었다. 


실제로 올해 우리 회사의 제품군을 비롯한 전체 사업군을 담당하는 전체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의 50% 수준도 되지 않는다. 우리 회사도 전년보다 거의 80% 떨어진 수준으로 영업이익이 급락하다보니 모든 경영진의 항상 하는 이야기는 '원가절감'이다. 이러한 회사 분위기에서 체력단련장 리모델링은 언감생심이겠지. 회사와 구성원간의 의견차이가 이렇게 심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도 회사의 구성원이긴 하지만 경영진의 이야기를 옆에서 많이 듣다보니 어느정도 회사의 의견이 이해가기도 했다. 그 중간에서 조율하는 것이 인사의 역할이겠지만 구성원이 조금 더 경영진과 가까워진다면 회사는 여러분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싶었다. 사실, 원활한 경영을 위해서는 어느정도 구성원과의 거리도 필요하겠지만 너무 떨어져버려 그들 사이의 신뢰관계 형성이 어렵게 된다면 그것도 또한 경영을 어렵게 하는 하나의 요소가 될 것이다.


이 카톡이 있고 난 뒤, 한 부서의 조직개편을 위해 장장 한시간 반동안 회의가 이어졌다. '효율화'라는 것은 곧 사람을 줄인다는 것이고 줄인다는 것은 곧 어느 누구는 다른 대안이 없다면 회사를 나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올해는 미사용 연차수당을 줄이기 위해 무조건 1년 휴가 계획을 제출해야하고 생산직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공휴일에는 생산 가동을 하지 않는 등 정말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절감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구성원과 회사가 위기돌파라는 같은 목표를 가지게 할 수 있을까.































작가의 이전글 올해 연봉조정설명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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