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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틈 Jul 12. 2022

눈을 감으면 네가 보고 싶어서 잠들지 못했다

창 밖에 해가 뜰 때면 오히려 평온이 찾아왔다


아이가 태어난 이후, 언제나 밤이 두려웠었다. 언제나 쉽게 잠들지 못해서 며칠을 꼬박 밤새듯 재웠다가 안아줬다가 우는 아이를 달랬다가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르는 상태로 있다 보면 어느새,  밖으로 해가 뜨고 있었다.


너무 힘들었지만 아이가 눈 감고 잠들 때면 아이의 사랑스러운 눈이 너무 보고 싶어서 얼른 깨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쉽게 잠들지 못하고 한참 동안 너만 눈에 담았다.


요즘 나는 매일 , 잠들지 못하고 매일마다 너에게 나는 어떤 엄마였을까 생각해본다. 어떤 표정으로, 어떤 말투로 너를 대했나, 스스로의 행동을 검열하다 보면 곧 미안해져서 나는 또 바보처럼 울게 된다.


한 여름밤, 매미처럼 마르지 않는 울음을 내고 나면 조금은 마음이 괜찮아져서, 아이를 쓰다듬는 손길에 사랑 가득 담아 미안해, 사랑해 이야기한다.


예쁜 얼굴로 잠든 너를 보고 있으면 내일은 더 사랑해줘야지, 더 아껴줘야지 그렇게 또 나를 다 잡는다.

내가 너의 엄마인 게 너에게 행복일까, 그랬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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