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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급식: 조용한 혁명?

[칼럼 '비거니즘'] 편집장 상민

"비거니즘[1]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도덕적 자위다."


비건/비거니즘에 대한 다양한 비판 내지는 비아냥이 있지만, 그중 ‘진보’ 쪽에서도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은 이것이다. 듣기 썩 좋은 말은 아니나 솔직히 현재 한국의 상황에서 이는 그리 틀린 말이 아닐 수 있다. 일반 시민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간편식, 즉석식품 등은 모두 비건이 아니며[논비건이며], 비건 식당들의 메뉴는 대체로 비싸다.[2] 물론 직접 비건 식재료[채소, 버섯, 두류가공품 등]를 사서 요리해 먹는다면 그보다는 저렴하겠지만, 고된 노동을 마치고 퇴근길에 장을 봐서 요리를 해 먹고 뒷정리까지 하는 것은 (그것도 매일 해야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설사 그러한 불굴의 의지가 있다고 해도 적절한 조리도구와 주방 시설을 모두 갖춘 집에서 거주하지 않는다면, 혹은 대부분의 식재료가 다인 가구 기준으로 판매되는 상황에서 1인 가구라면 실천이 난망할 것이다.


또한 비건 식당들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절대다수가 수도권, 그중에서도 몇몇 동네에만 몰려있다.[3] 현재로서는 메뉴의 가격이 비싼 비건 식당들이 장사가 망하지 않으려면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들이 많이 거주하는/활동하는 곳에 위치해야 할 것이고, 그런 지역은 땅값이 비싸니 메뉴 가격은 더 오르고, 그렇게 비건 음식은 부자들만 즐기는 음식으로 고착화되는 것이다.


나는 현재 3년가량 비건으로 식사를 하며 살고 있다. 내가 처음 채식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지구 생명체〉(Earthlings, 2005)라는 영화를 본 이후였다. 〈지구생명체〉는 인류가 어떻게 애완, 식용, 가죽, 오락, 과학 분야에서 비인간동물[4]을 착취해왔는지를 폭로하는 다큐멘터리였다. 이 영화를 비롯해 동물권에 대한 여러 정보를 접한 후, 식이소수자로서의 비건의 권리만을 고려해왔던 과거의 나 자신을 반성하고, 동물권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다. 펫샵 이용하지 않기, 가죽 제품 구매하지 않기, 동물원 가지 않기, 동물 실험하지 않은 화장품 사기 등등 일상 속에서도 동물권 옹호론자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여럿 있었으나, 그중에서 가장 쉽지 않은, 그러나 중요한 것이 채식(菜食)이었다. 좁디좁은 사육장에 갇혀 오로지 ‘고기’가 되기 위해, 혹은 ‘우유’나 ‘계란’을 공급하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 존재들의 눈빛을 보았고,[5] 그들과 내 식탁 위에 올라온, 지난 20여 년간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먹던 음식들을 연결시키기 위해 애썼다.

영화 〈지구 생명체〉 포스터. 나뭇잎과 소, 인간 남성의 얼굴이 나란히 있다.

하지만 그러한 고통스러운 이미지들로 인한 충격은 최초의 자극만을 제공할 뿐[6] 지속가능한 비거니즘 실천을 보장하지는 않았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비건으로 산다는 것은 정말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고, 내내 민감한 상태 ― 성분표와 알레르기 성분을 항상 살피고, 안 쓰여있다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감수하면서도 물어보고, 내가 여기에 고기가 들어갔으면 해서 물어보는 것이라는 오해를 받고, 약속을 잡으려고 하면 먹을 만한 데가 있나를 가장 먼저 살피고, 혹시 내가 ‘도덕적 우월감’을 가지고 상대방을 무시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해야 하고 ― 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7]한다. 그럼에도 내가 3년간 이 식습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채식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나은 서울에 살고 있고, 집안의 경제적 상황이 괜찮고, 가족들이 나의 결심을 존중해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이들의 삶의 토대가 나와 같은 것은 아니다. 이런 지점에 대해 침묵하며 비건하기 어렵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허튼소리이고 마땅히 비판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나 역시 외양만 봐서는 ‘여유가 돼서 비건하는 부르주아’로 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내가 이것을 관두지 않은 것은 (개인적으로 이제 논비건 음식을 먹으면 마음이 불편해서도 있지만) 비건 음식이 모두에게 접근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현재의 비싸고 수도권에서만 찾을 수 있는 비건 음식이라도 ‘소비’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하더라도 1, 2번 아닌 후보에 투표하는 이도 있어야하지 않겠는가!). ‘비건이 돈이 된다’, ‘비건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인식이 생겨야 많은 가게, 기업에서 비건 옵션을 준비하고,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다. 그리고 그 제품이 잘 팔려야 지방의 작은 마트에서까지 비건 제품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도 근 몇 년 사이에 비건은 (그 정확한 의미를 아는 사람은 몇 안 되지만 어쨌든) 이곳저곳에서 주목받는 ‘MZ세대 소비 트렌드’가 되었고, 대기업들도 속속 비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이 제품들을 잘 소비해준다면 우선 이것들이 단종되지 않을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새로운 비건 제품들도 등장할 것이다. 


그러니 수요를 늘려야 한다. 그래서 나는 수요를 늘리는 일을 한다. 수요… 수요… 이 단어를 계속해서 되뇐다. 나 혼자서 수요를 얼마나 늘린다고? 우리 모두가 요식업계의 큰손이 될 수는 없기에 많은 비건들은 SNS에서 ‘#나의비거니즘일기’ 같은 해시태그를 통해 비건 식당에서 먹은 음식이나, 스스로 해먹은 음식 사진을 올리며 비건으로도 이렇게 맛있게 먹을 수 있음을 알리고 있다. 그렇게 비거니즘이 알려짐에 따라 채식/비건 인구도 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은 2022년 현재 한국의 채식 인구를 150~200만 명, 비건 인구는 대략 5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8] 10년 전과 비교하면 15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그렇게 우리의 실천은 큰 물결이 되어 세상을 바꾼다… 도대체 언제? 이는 동물의 권리를 ‘나중에’로 미뤄서 안 된다는 생각에서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기후위기 때문이기도 하다.


축산업은 보수적으로 평가해도 지구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18~20%를 차지하는데, 단일 산업으로는 가장 많은 양이다. 메탄, 아산화질소, 이산화탄소, 블랙카본, 대류권 오존 등이 축산업이 배출하는 주요 온실가스이다. 특히 가축 경작을 위해 논이나 밭을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블랙카본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온난화 효과가 1,500배나 된다.[9] 또한 동일한 수의 인구에게 육식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채식 식량을 제공할 때보다 18배 더 넓은 토지가 필요하다.[10] 축산업은 지구 전체 농지의 80%를 사용하면서도 인류 전체가 섭취하는 칼로리의 18%가량밖에 생산하지 못하는 매우 비효율적인 산업이기도 하다.[11] 또한 어업의 경우를 살펴보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최소 46%가 수산업자들이 버린 유령 그물(조업 과정에서 유실되는 플라스틱 어구들)이고, 이로 인해 2048년이면 지구 해양에서 어족자원이 완전히 고갈된다고 한다.[12] 그리고 갈수록 줄어드는 어획량으로 인해 어선들의 이동 거리가 늘어나며 화석연료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고, 양식어업 역시 엄청난 양의 전력 내지는 기름을 소비해야 한다.[13] 현재의 축산업과 어업은 ‘인류세(Anthropocene)’ 시대에 더 이상 지속 불가능하다.


그래도 비거니즘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니 어쩌면 2050년쯤 되면 세계 인구의 절반이 비건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는 다 죽을 거다. 아니 보다 정확하게는 가장 약한 이들부터 죽을 것이다. 가난한 국가의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기후난민이 되는데, 현재 추세대로라면 2050년 기후난민의 수는 최대 10억 명을 돌파한다고 한다.[14] 근래 들어 빈번화·규모화·장기화되는[15] 장마와 홍수, 폭염과 산불에 가장 취약한 것은 노인, 질병이나 장애가 있는 사람,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열악한 환경에 사는 사람, 어린이[16] 그리고 비인간동물들이다. 메탄을 내뿜는 소나 분뇨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돼지와 같은 비인간동물들은 마치 기후위기의 주범처럼 말해지지만, 사실 그들은 기후위기로 인해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17]으로 인해 집단학살을 당하고, 영문도 모르고 우리에 갇힌 채 홍수와 화재로 인해 죽는 피해자이다. 그렇기에 현재의 수요를 줄이지 않고 ‘동물 복지’ 사육을 하는 것만으로는 동물권조차 제대로 보호될 수 없다. 그렇기에 나는 머리를 굴려서 ‘급격하게’ 비건 제품의 수요를 늘릴 방법을 찾게 된다. 아니 무슨 배식제를 할 수도 없고… 어 배식제..? 급식?


모든 급식이 비건이 된다면

물론 지금 말하고자 하는 급식은 비상업성 급식, 즉 단체급식이다. 단체급식을 제공하는 ‘집단급식소’는 기숙사,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병원, 사회복지시설, 산업체, 공공기관 및 그밖의 후생시설의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아니하면서 특정 다수인에게 계속하여 음식물을 공급하는 급식시설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시설이다(식품위생법 제2조 제12호).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위생 관련업체 현황에 따르면 전국에 집단급식소(1회에 50명 이상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급식소)는 4만 6,939개가 있다고 한다. 초·중·고등학교만 하더라도 2021년 기준 전국 11,903개교에서 538만 명의 학생이 매일 한 끼 이상을 급식으로 제공받고 있다.[18] 한 사람이 하루에 한 끼만 비건으로 먹어도 탄소 배출량이 2kg 줄어든다는데,[19] 이곳들에서 제공되는 식단을 전부 다 비건으로 바꾸면 탄소 배출량이 극적으로 줄어들지 않겠는가. 당장 사기업 구내식당 같은 곳에까지 강제할 수는 없겠지만 국가가 마음만 먹으면 공립학교, 공공기관, 교정시설, 군대 등의 급식을 모두 전환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물론 알레르기가 있는 이들을 위한 식단은 별도로 제공되어야 한다). 이는 당장 탄소 배출이 그만큼 줄고, 동물이 그만큼 덜 죽는다는 점에서도 좋지만 ‘그만큼’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우선 국가가 강제적으로 수요를 늘린 이상 생산기술과 설비에 투자가 이뤄질 것이고, 그를 통해 비건 제품들을 대량으로 찍어내면 자연히 이전보다 싼 가격에 생산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는 앞서 말한 접근성 문제를 일정부분 해결할 수 있는데, 식품업체가 비건 제품을 단체급식에만 납품하지 않고 시중에도 판매할 것이고, 그때의 비건 제품 접근성은 현재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비건 음식에 대한 인식 개선이 가능하다. 현재 비건/채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상당수는 ‘맛없다’라는 편견에서 기인한다. 이러한 인식의 개선은 당연히 ‘맛있는’ 비건 음식에 대한 개발이 선행되어야 가능하다. 그런데 대체육이나 비건 간편식은 현재도 이전에 비해 훨씬 맛있게 나오고 있는 상태이다. 다들 편견 때문에, 혹은 비싸서 안 먹어서 잘 모를 뿐 (그러니 한 번씩들 잡솨보길 바란다). 대체육의 질이나 일반적으로 동물성 원료가 들어가는 음식을 식물성 재료로만 만들 수 있도록 레시피를 변형해 조리하는 방법은 많이 발전했다. 급식은 피제공자들에게 이러한 대체육이나 변형된 레시피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오히려 ‘진짜 고기’보다도 식물성 제품들이 더 취향이라는 것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급식을 먹는 시간이 비건 음식을 낯설지 않게, 비건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이다. 이는 이들이 급식실을 나가서도 — 물론 지금보다 더 값싸지고 길에서 쉽게 볼 수 있게된 — 비건 음식들을 선택할 동기를 만들어줄 수 있다.

채식/비건 관련 기사에서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으나 흔히 삽입되는 유형의 사진. ⓒ부산일보.
실제 비건 식당에서 판매하는 음식 (왼쪽 위부터 순서대로 몽크스델리의 팬케이크, 제로비건의 감자탕, 손오공마라탕의 마라전골, 베제투스의 버거. 모두 직접 촬영.)

세 번째로는 지역 간, 계급 간 경험 차를 축소해준다. 학교를 예시로 들어보자면 따로 비건 도시락을 싸서 가지고 다닐 여유가 있는 학생들 또는, 학교 바깥에 나가면 비건 식당이 있는 학생들만이 아니라 비건 실천을 원하는 모든 학생들은 하루 두 끼 이상을 영양도 충분히 갖춘 비건 식단으로 먹을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급식은 단순한 밥이 아니다. 단체공공급식은 “공공성의 원리가 적용되는 먹거리 인권을 정책화한 사회보장 프로그램(지현영, 2020: 144)”이며 “채식은 단순히 음식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식단(박상진, 2020: 132)”이다. 따라서 집단급식소는 공공성을 위해 채식 식단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의무가 있다.


뿐만 아니라 급식의 교육적 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는데, 소젖 급식과 같은 것이 대표적 예시이다. 낙농진흥법 제3조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학교 우유 급식, 소비 홍보 등 유제품의 수요 확대에 관한 사항에 대해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에 절대다수의 학교에서는 소젖을 ‘완전식품’으로 소개하며 ‘우유 급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교육의 오랜 효과로 인해 소젖이 성장을 과도하게 촉진해 암을 유발할 확률이 높고,[20] 소젖 속 단백질이 뼈에 있는 칼슘을 빼내 골다공증을 유발한다[21]는 이야기는 쉽사리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젖소’가 강제로 임신당하고 우리에 갇혀서 평생 젖을 착취당한다는, 사람들의 양심에 기반한 호소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는 담론을 넘지 못하는 것이다. 현재 학교 교육은 물론 한국 사회[그리고 상당수의 인간 사회]에서는 육류를 먹는 일이 ‘정상이며(normal), 자연스럽고(natural), 필요하다(necessary)’[22]는 ‘3N’ 이데올로기가 지배적이다. 이런 식으로 급식 등을 통해 형성되는 사회적 지식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국가가 비건 급식을 추진하는 것이 특정 사상을 강요한다거나, 국가가 경제에 개입하는 것이 시장의 자유를 해친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민주주의를 ‘주입’하는 대한민국 교육도 문제가 있는 것인지 묻고 싶고, 자본은 원래 국가에 의한 독점 허용을 통해서만 성장할 수 있었음[23] 역시 짚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우리에게 육식이 자연화되어 있는 것도 국가의 주도적 역할이 크다. 앞서 말한 낙농업 진흥법을 비롯해 축산발전기금, 한돈한우자조금, 어업 정부보조금[24]이 없었다면 축산·낙농·어업은 현재 규모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떡볶이와 라면이 사실 6.25전쟁 이후 미국이 값싸게 곡물을 지원해주자 이를 소비하게 하기 위해 국가에서 벌인 분식장려운동으로 인해 인기를 얻게 되었다는 사실이나, 역시 현재는 국민 음식으로 생각되는 삼겹살이 1970년대까지만 해도 소고기만을 선호하는 분위기 때문에 국가가 대기업으로 하여금 축산업에 진출하게 만들어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잡은 후에야 인기를 끌 수 있었다는 사실[25]을 살펴볼 때 우리의 입맛과 취향이라는 것 역시 그리 ‘자연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입맛은 “정부 정책과 기업의 광고, 사회적 압력, 나의 경제적 신분 등이 빚어낸 총체(윤지로, 2022: 333)”인 것이다. 국가는 이데올로기 장치로서 본래 이러한 기능을 한다. 이런 식의 국가에 찬성하지 않을 수는 있으나, 지금 당장 시스템을 없앨 수는 없으니 적어도 그 체제 내에서 바꿀 수 있는 것들은 올바르게 바꿔야 한다.


오마이갓 리틀 히틀러 이즈 히어

비건나치. 여기까지 읽은 당신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마침 또 히틀러가 채식주의자였고 세계 최초로 동물보호법을 만든 나라는 나치독일이라는 사실도 유명하지 않는가. 하지만 나의 앞선 주장이 당장 축산·낙농·어업 종사자 이외 사람들의 일상에 있어 그렇게 큰 변화를 일으킬지는 의문이다. 무슨 말인지 설명하기 위해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의 일주일 치 식단표를 가져와 보았다.

이 학교에 비건 지향을 하는 학생이 있다면 이 주 식단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이 월화에는 밥과 과일, 금요일에는 밥과 구운견과 그리고 수목에는 밥밖에 없을 것이다. 알레르기 정보를 보면 알 수 있듯 김치도 젓갈이 들어가서 논비건이기 때문이다. 또 국 종류들 역시 모두 논비건인 상황인데, 건더기를 빼더라도 국물을 낼 때 멸치나 동물성 조미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젓갈 대신 소금으로 간을 한 김치로 교체하고, 국의 국물을 식물성 연두나, ‘오늘도 소 한 마리를 살렸다’는 광고카피를 쓰기도 했던 미원으로 내면 (사실 표고버섯 같은 걸로만 우려도 된다) 비건 지향 학생은 적어도 국과 김치는 먹을 수 있게 된다. 맛이 없지 않겠냐고 한다면, 유경험자로서 말하건대 블라인드 테스트하면 구분도 못 할 거라고 본다. 또한 요거트 역시 코코넛이나 귀리로 만든 제품들이 풀무원에서 나왔고, 아이스크림의 경우 기존에도 비건인 제품들이 몇 개 있고(스크류바, 탱크보이, 토마토마 등), 코코넛 등을 활용한 제품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샐러드 등에 들어갈 마요네즈도 소이마요로 대체하면 다를 게 없다. 소젖 역시 두유, 아몬드유, 귀리유, 코코넛유 등의 대체재가 넘치고, 각자의 매력이 있다. 앞서 말했듯 식물성 단백질에는 골다공증의 위험도 없다.[26]


이런 식으로 간단하게 대체할 수 없는 ‘식재료’가 고기, 어묵, 새우, 치즈, 버터, 닭알 같은 것들이고, 이들의 대체품이 대체로 비싸다 (앞서 말한 것 중에도 소이마요나 코코넛요거트 같은 것은 기존 논비건 제품보다 비싸다). 하지만 이런 제품들을 앞서 말한 대로 급식을 위해 대량생산을 하게 되면 저렴해질 수 있을 것이다 (미안한 얘기지만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곤약으로 만든 새우는 정말 맛없다 ― 하지만 기술, 계속 발전할 것이다).


여태까지 말한 내용대로 변형한 식단은 다음과 같다.

달라진 게 크게 없다. 고기, 해산물 외에 대부분은 맛이 비슷할 것이고, 그마저도 ‘다른’ 맛이지 ‘맛없는’ 맛은 아니라고 자부한다. 또한 영양적 측면에서 식물성 식단만을 먹을 경우 부족해지기 쉬운 것으로 알려진 영양소인 칼슘, 단백질, 철분 등을 잘 보충해주어야 하고, 특히 비타민B12의 경우 식물성 식품 중에서는 (일일 영양치를 충족할 만큼으로는) 김, 파래, 다시마 등 해조류에서만 얻을 수 있기에[27] 그 점도 신경 써서 식단을 짜야 한다. 이제 문제는 돈이다. 이 바뀐 식단의 가격은 아마도 기존의 두 배는 넘게 뛰었을 것이다. 이 문제를 해소하려면 지속적으로 말했듯 수요가 급진적으로 늘어야 한다.


물론 대체육 등 동물성 식품의 대체품들은 그냥 자연에서 나오는 식재료를 단순 조리해서 먹는 것보다는 탄소를 많이 배출한다. 이와 관련된 연구들이 여럿 있지만 결과는 꽤 상이한데, 가장 부정적인 《네이처》의 연구에 따르면 식물성 고기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닭고기와 비슷하고, 콩 등의 식물을 바로 먹을 때보다는 5배 더 많다고 한다.[28] 그러나 소고기가 닭고기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약 6배[29]라는 걸 감안하면, 적어도 소고기를 대체육으로 대체하는 것은 탄소 절감 효과가 꽤 있으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대체육 자체의 탄소 절감 효과가 대단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육식 중심의 식습관을 가진 이들이 채식 생활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내지는 도우미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동물권 관점에서는 당연히 좋은 일이기도 하고 말이다.[30] 또한 현재 동물성 식품의 대체품 개발은 해외기업들이 앞서나가고 있는데, 이것들을 수입해오면 탄소발자국이 늘어날 수밖에 없으니 정부가 동물성 식품 대체품 개발에 나서는 국내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감행해야 한다.


노동탄압기업 SPC삼립에서 수입유통 중인 저스트에그. ⓒEat Just

그림 설명 시작. 작은 플라스틱통에 노란색 액체가 들어있고, 그것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스크램블, 샌드위치 등이 앞에 놓여있다. 그림 설명 시작.


동원F&B에서 수입유통 중인 비욘드미트. ⓒBeyond Meat

그림 설명 시작. 냉동팩에 담긴 냉동 소시지, 패티 등의 상품 이미지. 그림 설명 시작.


한편 앞서 말했듯 알레르기나 출산 등의 이유로 필수적인 영양분을 동물성 식품에서 섭취해야 한다면, 그것을 보장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온전한 비건 세상은 오지 않는 것일까? 관점에 따라 다르겠으나 적어도 지금과 같이 동물을 착취해야만 감당 가능한 수요가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다. 축산·낙농·어업의 규모가 대폭 축소되면서 공장식 사육·양식이 필수적이지 않게 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현재 축산업계에서 광고 이미지로 활용하는 평화롭게 풀 뜯는 소들의 이미지가 실제로 가능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의 전제는 식단을 모두 비건으로 만들면서도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짤 수 있게 하는 매뉴얼의 제작과 영양사의 과중한 업무에 대한 국가의 적극적 지원이다. 또한 국가가 더이상 축산·낙농·어업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해당 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정의로운 전환’에 대한 계획도 명확히 세우고 이행해야 한다. 정의로운 전환이란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 과정에서 이에 따른 피해와 비용이 사회적 약자에게 일방적으로 전가되지 않는 정의로운 방식으로 배분되는 것을 의미하는데,[31] 간단히 말하자면 일자리를 잃게 될 축산·낙농·어업 종사자들에게 비거니즘 관련 사업을 시작할 자금을 지원하거나 관련 산업에 취직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 지금까지 말한 모든 내용이 실현된다면 상당수의 식판이 외관상의, 그리고 맛의 변화가 거의 없이 비건이 된다. 전 세계인이 하루에 두 끼를 비건으로 먹으면 연간 1.3미터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하는데,[32] 개개인을 설득할 필요도 없이 급식 메뉴 구성만 좀 바꾸고 이를 이뤄냈으니 진정 ‘조용한 혁명’이 아닐 수 없다. 정말로?



아시발꿈

여기까지 쓰고 나는 삼육감자라면을 끓이기 위해 물을 올려두고  — 패각칼슘(조개나 굴 껍데기에서 추출한다.)이 들어가 비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그리고 곧 비건으로 리뉴얼된다고 하는[33]) — 풀무원 두부텐더를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타이머를 돌려둔 채 SNS에 들어가 보았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후정의서울지선공동행동’에서 서울시장 후보 및 각 정당의 서울시당에게 보낸 질의서에 대한 답변이 담긴 게시글을 보게 되었는데, 절반 넘는 항목에서 반대 의사를 표한 오세훈 시장은 물론 대부분의 항목에서 실행 의지를 밝힌 송영길 당시 후보조차  ‘주 1회 공공급식에서 채식 의무화’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역시 마찬가지였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아예 응답하지 않았다). 주 1회도 어렵다는 양반들에게 모든 급식을 비건으로 바꾸자는 주장을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싶어졌다.


‘기후정의서울지선공동행동’에서 발표한 기후정책에 대한 서울시장 후보, 서울시당 별 답변. (출처: https://twitter.com/5percamp/status/1529391443286331393?s=20&t=BgfqoGCA4cON4IaLx2ovmw)


2020년 7월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기후위기 시대, 환경교육을 위한 비상선언문’을 발표한 후 월 1회, 내지는 주 1회 채식 급식을 제공하는 초·중·고등학교가 늘어났으며,[34] 국가인권위 권고에 따라 2020년 말부터 군대에서도 희망 장병은 비건 급식을 받아볼 수 있게 되었다.[35] 그럼에도 여전히 공공급식에서의 채식 ‘선택’권이 기본적인 권리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한국의 상황이다. 지난 2020년 4월, 30여 개의 시민단체와 26명의 채식인 청구인단은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에 ‘학교급식 채식선택권 헌법소원’과 ‘공공급식(관공서, 의료기관, 군대, 교도소 등) 채식선택권 진정입법부작위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이들은 "학교급식법 시행규칙 제5조 제2항 '식단작성시 고려해야 할 사항'에 채식을 하는 학생을 위한 내용이 없어 기본권을 침해해 헌법에 위배되며, 공공급식에서 채식선택권을 보장하는 입법조치를 취하지 않은 '입법부작위'는 청구인들의 양심의 자유, 자기결정권, 환경권, 건강권을 침해한 것이기에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헌재는 두 달만에 두 헌법소원에 대해 모두 각하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학교급식 채식선택권에 대해서는 "식단 작성과 급식 제공이 학교장의 재량에 달려 있으므로 채식선택권이 없는 것은 법률에 의해 직접적으로 이루어지는 기본권 침해가 아니"라고 판단했으며, 공공급식 채식선택권에 대해서는 "헌법에 공공급식에서 채식주의 식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한다고 명시적으로 입법위임을 하지 않았고 헌법 해석상으로도 그와 같은 입법의무가 도출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시 말해 대한민국 헌법재판소는 채식인들의 양심의 자유,[36] 자기결정권, 건강권이라는 기본적인 권리조차 국가가 보장해줄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급식 메뉴를 비건으로 바꾸자는 말은 ‘망상’이라고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또 설사 어느 정치인이 갑자기 비거니즘이 표가 된다! 하면서 비건 급식 의무화 정책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그 ‘조용한 전환’이 정말로 조용할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당장 축산·낙농·어업계의 엄청난 반발이 있을 것이고, 관련 뉴스가 나오기 시작하면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건강에 대한 염려 등을 이유로 한 많은 반발이 있을 것이다. 물론 기존의 국가가 그랬듯이 이런 의견은 모두 묵살하고 진행시키는 방법이 있다. 그것의 반민주성도 문제겠지만 그러다가 결국 ‘정권 교체’를 당해버린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고기 급식을 되찾아 주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반환경주의자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진보는 어렵고 되돌리기 쉽지만, 퇴보는 쉽고 되돌리기도 어려운 법이다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했음에도 낙태죄가 부활하고[37] 성소수자 청소년들을 탄압하는 법이 속속들이 만들어지고 있는[38] 미국을 보라).


또 만약에 축산·낙농·어업계의 불만을 어떤 좋은 방법으로 쉽게 잠재우고 큰 논란 없이 모든 급식을 비건으로 바꿀 수 있다고 치자. 사람들이 왜 국가가 비건으로 식사를 제공하는지 알지 못한 채 비건 식사를 제공받았을 때 급식실 바깥에서도 우리가 원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우리의 최선

그렇다고 내가 앞에서 말한 내용들이 모두 쓸모없는 논의였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제로 베이스인 상태에서 20이나 50을 하려는 것보다 아예 100을 하는 것이 보다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비거니즘 운동의 목표는 채식 선택권 보장이 아니고 동물해방과 기후위기 해결이다. 현 상태에서 채식 급식의 날 며칠 더 늘려봤자, 아니면 ‘한 줌’ 비건들에게만 비건 식단을 제공해봤자 동물해방, 기후위기 해결은 요원하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어정쩡한 상황에 놓인 축산·낙농·어업 종사자들이 피해를 보고, 이들과 동물·환경권 단체들과의 갈등이 발생하고 (수요가 부족함에 따라) 다양하고 맛있는 채식 급식이 어려워짐에 따라 채식의 대중화도 난망해진다.

서울시에서 실시되고 있는 ‘그린 급식’의 예시 사진. 대다수가 페스코 수준으로 보인다. (출처: 《서울교육》 2021 가을호(244호))

그림 설명 시작. 4개의 식판 사진이 모여져있고 각각 ‘가자미의 변신! 매콤달콤 칠리소스 가자미살강정’, ‘단백질을 놓치지 않는 그린급식! 두부검은깨강정’, ‘채식 가벼운 시작! 비건 약고추장 비빔밥’, ‘지구를 사랑하는 채식 한끼! 수제 밥버거 & 수제 계란튀김’이라는 문구로 소개하고 있다. 그림 설명 끝. 


다음과 같은 기사에서 축산·낙농업계의 위기의식을 확인할 수 있다.

(공급량에 있어서의) 규모의 전환, 정의로운 전환이 필요하고, 오히려 이게 더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이다. 현재 15개 교육청에서처럼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의 한 번 정도로 찔끔찔끔 ‘그린 급식’을 운영하는 방식으로는 ‘택도 없다’는 말이다 (‘그린 급식’은 대체로 닭알, 소젖은 포함하는 락토오보, 내지는 여기에 물살이까지 포함하는 페스코 식단이기도 하다).[39] 그렇다면 두 가지 질문이 남는다. 어떻게 설득할 것이고, 어떻게 가능하게 할 것인가?


최종적으로는 제도권 정치에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일인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비건 대통령이 나올 때까지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결국은 우리의 몫이다. 우리가 바꿔야 한다. 단체급식에서 채식 선택권 보장, 당연히 중요하다. 다만 운동을 할 때 쟁점을 명확히 하자는 것이다. 비건만을 위한 식단을 따로 제공할 것을 요청하지 말고 기후위기에 맞서기 위해, 동물권이라는 더 큰 권리를 위해 비건지향인이든 아니든 모두가 먹을 수 있는 메뉴를 많이 개발하고, 그 메뉴가 식판의 최소 절반은 차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제로 삼아보면 어떨까. 적어도 밥 한 공기, 국 한 그릇, 반찬 두 개 정도면 그래도 괜찮게 식사를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서서히 반찬 가짓수를 늘려 가보자. 궁극적으로는 현재 네덜란드 교육부와 암스테르담시 정부에서 하는 것처럼 비건 식사가 기본값이고, 육식 식사를 받으려면 별도로 신청을 해야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정의로운 전환”?

즉 내가 제안하는 설득의 방식은 점진적으로 식단에서 모두가 먹을 수 있는 메뉴를 늘리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가능하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여기서 앞서 잠시 언급했던 ‘정의로운 전환’이 다시 등장한다. 앞에서 정의로운 전환을 말했을 때 그것이 의미했던 바는 비건 급식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게 될 축산·낙농·어업 종사자들에게 비거니즘 관련 사업을 시작할 자금을 지원하거나 관련 산업에 취직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정말 그정도면 ‘정의로운’ 전환인가? 정의로운 전환은 현재 기후위기 담론에서 모두들 사용하는, 주류화된 표현이지만 그것을 처음 제안한 것은 노동운동이었다. 1970-90년대 신자유주의의 득세와 환경·노동 문제의 악화를 경험한 노동운동 진영에서 “노동과 환경 문제의 뿌리가 연결되어 있고, 기존의 정치경제 체제를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내세운 전략이 정의로운 전환인 것이다.[40] 따라서 좁게 보아도 정의로운 전환은 노동자들이 경제나 산업 정책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하고, 넓게 보면 노동자들이 주체가 되어 기존 사회의 불의까지 해소하며 전환을 일구는 것이어야 한다.[41]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내가 앞서 말한 정도는 근래의 국가·기업이 그러하듯 정의로운 전환을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잔여적인 정책으로 취급(구준모, 2021: 149)”한 수준에 그친 것이다.


비건 급식으로의 전환이 진정 정의로운 전환이 되려면 현재 축산·낙농·어업 종사자들이 단순히 수동적으로 일자리를 지원받는 대상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주체적으로 지속 불가능한 축산·낙농·어업에 대한 대안을 요구해야 한다. 문제는 현재 축산·낙농·어업 종사자의 상당수가 고용허가제 등으로 인한 제약을 받는 이주노동자라는 것이다. 고용허가제는 이주노동자의 체류 기간을 3년으로 규정하되, 사업주 허가 시 ‘성실근로자 제도’를 통해 1년 10개월을 더 근무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제도로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허가된 것은 이들의 노동이 아니라 이들에 대한 고용(하은, 2020: 36)”이다. 고용허가제는 3년간 3번의 사업장 변경의 기회만을 제공하고, 변경을 신청하더라도 고용센터는 과다한 입증 자료를 요구하는 데다가, 처리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다 보니 조사가 길어지면 노동자들은 어쩔 수 없이 사용자와 합의를 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합의가 이뤄지면 3번의 기회 중 한 번은 차감이 되어버린다).[42] 게다가 사업주가 허가할 시 1년 10개월을 더 일할 수 있게 해주는 성실근로자 제도는 이주노동자들이 여러 부조리(임금 체불, 건강보험료 개인 부담, 높은 산재율, 비닐하우스 숙소 등[43])를 감내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은 자국민들이 기피하는 대표적인 3D 업종[44]인 농축산·어업에 실질적으로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며 종사하고 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제대로 된 성원권을 보장받지도 못하고 있는 이들이 주체가 되어 변화를 이끄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해야 할 일은 이들을 배제하고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옭아매고 있는 고용허가제, 그중에서도 사업장 이동 제한을 폐지하고 노조 등을 통해 이들이 하나의 사회적 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급식을 제공받는/제공하는 이들의 목소리도 중요하다. 학생, 직원, 교정시설 수용자, 요양시설 거주자 등이 직접 필요성을 느끼고 변화를 추동해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단체시설 내의 민주적인 공론장과 의사 반영 절차가 마련되는 것이 필수적이다. 영양(교)사의 자발적인 의지 역시 중요한데, 현재로서는 근무 환경 개선이 보다 시급하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사망한 영양(교)사에 대한 기사는 인터넷 검색 몇 번이면 여럿을 찾아볼 수 있다.[45] 영양(교)사와 급식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 없는 비건 급식 전환은 진정으로 ‘정의로운’ 전환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비건 급식 운동은 단순히 정치인 나으리들에게 당장 모든 급식을 비건으로 바꿔 달라고만 읍소하는 과정이 아니라 이 문제와 관련된 모든 ‘우리’가 변화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이런 말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면 차별금지법을 사례로 보자. ‘사회적 합의’는 이미 이루어진[46] 차별금지법은 15년째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 15년 동안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는가 하면 그것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의 인식에 있어서는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가 있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지난 5월까지 국회 앞에서 46일간 단식농성을 벌였던 활동가 미류는 한 기고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차별금지법이 제정된다고 하루아침에 세상이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말해왔다. 그런데 이제 다르게 말하고 싶어졌다. 세상은 달라진다고, 우리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곳곳에서 달라질 것이고 달라진 우리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47]

 

비건 급식 운동이 법제화에 이르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우리는 동료 시민을 설득하고, 실제로 그 급식(의 식재료)을 만드는 또는 제공하는/받는 당사자들과 함께 논의하고 토론하고 연대하며 사회적 인식과 토대를 바꿔나갈 것이다. 우리 앞에 놓인 식판은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 글에서 제시한 방향은 동물을 공장식으로 죽이지 않을 뿐, 여전히 ‘공장식’ ‘대량생산’에 기대고 있다는 점이다. 비건 식품들을 나르느라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은? ‘정의로운 전환’이라는 미명 아래 대량생산 세계자본주의, 금융자본주의, 신자유주의는 그대로 유지되는 것 아닐까? 자본주의 생산양식에 대한 비판은 비건 급식 운동과 충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연쇄되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어질 특집 글 ⸢무해한 비건은 없다⸥에서 더 자세히 다루고 있으니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다 (물론 그 글에 완전한 해법이 있다는 말은 아니다!).


비거니즘은 단순히 동물성 식품을 섭취만 하지 않는 것만이 아니라 신념이고, 라이프스타일이다. 당장 식판 위의 식사를 모두 비건으로 바꾸면 동물의 고통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큰 대책―시스템 전체의 개혁―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므로 할 수 있다.[48] 우리가 기후고, 우리가 동물이기에.


편집장 상민 / poursoi0911@gmail.com


[1]  비거니즘은 단순히 채식의 동의어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채식이라 하면 육고기만 먹지 않을 수도 있고, 해산물까지 먹지 않을 수도 있는 식으로 단계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비건은 닭알, 소젖, 벌꿀 등 모든 동물성 원료가 들어간 음식의 섭취를 거부한다. 뿐만 아니라 비거니즘은 동물의 권리를 주장하는 운동으로서 그들이 식품이 되어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옷이나 도구를 만드는 재료가 되어서도, 동물원의 구경거리가 되어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동물 학대, 동물 실험에도 모두 반대한다. 이렇듯 비거니즘은 신념과 라이프스타일 모두를 아우르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상민, 2021: 163).

[2] 서울의 꽤 오래된 비건 음식점 몇 군데의 식사 메뉴 가격의 평균은 다음과 같다: 오세계향 10,700원, 플랜트 이태원점 14,000원, 남미플랜트랩 14,400원, 카페 시바 14,500원, 몽크스부처 26,500원.

[3] 비건 식당이 두 곳 이상 있는 동네는 서울에도 서촌, 인사동, 망원, 연남, 이대앞, 이태원, 녹사평 정도뿐이다.

[4] 일상적으로 우리 인간들은 인간 아닌 동물과 인간 동물을 분리해 전자는 ‘동물’, 후자는 ‘인간’이라고 부르나 사실 인간 역시 동물종의 일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비인간동물’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5] 공장식 축산의 실태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지난 가을호 소특집으로 실린 「식탁 위의 죽음은 어디에서 오는가」를 참조하라. (QR 삽입)

[6] 수잔 손택 (2004). 154.

[7] 상민 (2021). 172.

[8]  한국채식연합 질문과답(Q&A) 게시판 (2022.01.28.).

[9] 이정호 (2021.08.22.). 논밭 태울 때 나오는 블랙카본 온난화 영향, 이산화탄소의 1500배. 경향신문.

[10] 조길예 (2020). 97.

[11] 이지연 (2020). 120.

[12] Ali Tabrizi (2021). Seaspiracy.

[13] 윤지로 (2022). 247-259.

[14]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2020).

또한 웰즈에 따르면 2050년에는 개발도상국의 1억 5천만 명이 단백질 결핍 증상을 호소하게 되고, 전 세계적으로 50억 명 이상이 물 부족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한다.

[15] 이지연 (2020). 117.

[16] 김태훈 (2020.08.22.).

[17] 기온이 올라가면 병원균의 활동성이 높아지고, 서식지 파괴로 야생동물과 인간의 거주지가 가까워지면서 인수공통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박은경, 2022.05.29.).

또한 코로나19에 밍크가 취약한 것으로 밝혀지자 네덜란드 정부가 밍크 10만 마리를 살처분한 사례도 있다(남종영, 2022).

[18] 강남이 외 (2022). 14.

[19] 유주희 (2022.04.08.).

[20] 이의철 (2021). 27-36.

[21] 존 맥두걸 (2022).

다만 소젖이 골다공증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과 반대 입장은 아직까지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러나 식물성 단백질이 골다공증에 대한 위험이 없다는 것은 확실하며, WHO는 소화흡수율과 생물학적 활용에 있어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 사이에 차이가 없다고 밝힌 바가 있다.

[22] 멜라니 조이 (2011). 140.

[23] 세계체계 분석으로 유명한 이매뉴얼 월러스틴은 국가가 자본가에게 제공해주는 서비스로 ①기업들이 자유경쟁시장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것 ②폭력의 독점을 통한 질서의 유지 ③노동력의 관리 ④과세의 업무를 꼽는다. 이런 방식을 통해 자본주의 국가는 언제나 어떤 특정한 세력에게 보호의 울타리를 쳐주며, 국가 없이 자본축적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월러스틴의 주장이다(백승욱, 2005: 205-208).

[24] 현재 어업의 상황은 “산업에너지가 동원된 이후 커다란 어선이 바다를 누비며 있는 대로 고기를 잡아 올리다가 어족 자원이 줄고 기름값은 오르고 바다도 함부로 이용할 수 없어지면서 정부 보조금으로 간신히 어업을 유지하거나 양식업으로 눈을 돌리게 된 상황(윤지로, 2022: 247)”이다. 같은 책에 따르면 세계 152개국에서 2018년에 어업을 지탱하기 위해 사용한 정부보조금은 35억 4,000만 달러인데 그중 한국 정부의 보조금이 9%를 차지했다고 한다.

[25] 윤지로 (2022). 331-332.

[26] 피스타치오나 완두콩, 퀴노아, 이집트콩 등 주요 아미노산이 적당량 들어있어 ‘완전 단백질’로 불리는 식품들을 식단에 사용하는 것도 단백질 부족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육성연, 2021.10.28.).

[27] 베지미나 (2018.12.04.). 채식하면 비타민 B12 결핍? 육식인들이 더 걱정해야 할 영양소 결핍 [온라인 블로그]. 접속일 2022.06.09..

또한 비타민B12 부족은 채식보다도 다른 원인 ― 제산제나 당뇨약 섭취, 소장이 망가진 경우 ― 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현대인의 질병이다 (최미랑, 2021.07.07.).

[28] Springmann et al. (2018). Nature; 윤지로 (2022). 325에서 재인용.

[29] 조너선 사프란 포어 (2020). 121.

[30] 물론 비건들 사이에서 대체육에 대한 논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구태여 비인간동물의 살점의 맛을 흉내 낸 것을 먹어야 하냐는 문제제기를 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어쨌든 대체육을 만드는 과정에서 동물 착취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고기를 뜻하는 영단어 ‘meat’ 용례의 변천사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 고대 영어에서 ‘meat’는 음료와 대비되는 고체 음식을 모두 통칭하는 단어였고, 현재의 의미가 된 것은 1300년 경이다. 그런 맥락에서 ‘육’이라는 말 역시 동물의 살점에만 쓰여야한다는 법은 없으며 대체‘육’이나 배양‘육’이라는 이름은 과거에 ‘meat’가 가졌던 의미를 회복하는 것으로 파악할 수도 있겠다(벤저민 A. 워개프트, 51-53).

[31] 하바라 (2021.03.21.).

[32] 조너선 사프란 포어 (2020). 122.

[33] 정크비건 지름길 (2022.04.17.). 풀무원 두부텐더 비건 리뉴얼 소식 [네이버 블로그]. 접속일 2022.06.06..

[34] 남윤희 (2022.03.25.). 채식 급식 확대, 환경교육과 병행 필요. 단비뉴스.

[35] 2021년 2월부터는 아예 병역판정검사 시 채식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또 지난 5월에는 교정시절에서도 채식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인권위 권고가 나온 바 있다.

[36] 헌법에서 말하는 양심은 단순히 선량하다거나 올바르다는 의미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개인의 고유한 결정이라는 뜻이고, 양심의 자유는 그러한 양심에 반하는 외부의 강제를 거부할 수 있는 자유이다. 즉 채식을 하지 않는 사람이 비양심적이라는 의미에서 사용하는 말이 아니다.

[37] 임신중지를 허용하지 않던 텍사스주의 법에 대해 1973년 미국 연방 대법원이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린 ‘로 대 웨이드’ 판결이 지난 6월 24일 뒤집혀 많은 혼란을 낳고 있다.

[38]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미국 주들에서 트랜스여성 청소년, 대학생이 여성 스포츠팀 선수로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 트랜스젠더 청소년의 성별 재지정을 위한 호르몬 치료와 수술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 공교육에서 성별 정체성 및 성적 지향에 대한 초등학교 과정에서의 교육을 금지하는 법안 등이 2021년부터 계속해서 통과되고 있다.

[39] 현재 상시적으로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는 곳은 울산교육청뿐이다.

[40] 구준모 (2021). 185-186.

[41] 같은 책. 155-156.

[42] 박하얀·박채영 (2022.01.12.). 이주노동자 옭아매는 '사업장 변경 제한'…사용자 잘못해도 ‘합의 유도’ 부지기수. 경향신문.

[43] 이소아 (2021.12.29.). 우리를 ‘먹여 살리는’ 사람들에 대해서. 대산농촌.

[44] “실제로 도축장 안에서는 칼과 톱을 사용하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그에 찔리거나 베이는 일이 다반사다. 계류장에서 120kg가 넘는 돼지들과 몸으로 부딪혀가면서 일하기에 그들은 몸에 멍을 달고 산다. 오래된 부산물실 중에는 배수조차 제대로 안 되는 곳이 많기에 ‘똥물’에 발을 담그고 일해야 한다. 정신적 피해 또한 만만치 않다. 대부분의 사람은 어느 정도가 넘는 폭력을 경험하면 정신적 외상을 입으며, 이는 도축장의 노동자도 마찬가지다. 소와 돼지를 보며 때때로 ‘귀엽게 생겼네’라고 생각하다가도, 2분 뒤에 그들은 이들을 몽둥이로 패서 죽여야 한다. 일의 잔인함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동물들을 때려 죽이는 것으로 풀고, 그것을 잊기 위해 또다시 술과 마약을 일삼는 노동자들이 세상 어딘가 분명 존재한다(다연, 2021.10.:153).”

[45] 조성호 (2019.06.20.). 영양사 자살 막는 법 제정이 절실하다. 대한급식신문.

[46] 지난 11월 20대 대선을 100일 앞두고 《한겨레》가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71.2%로 나왔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임기 초 지지율 수준의 높은 찬성률이다.

[47] 미류 (2022.05.09.). 평등의 봄은 해산될 수 없다…우리가 이미 달라졌으므로. 한겨레.

[48] 임마누엘 칸트의 말. 


참고문헌

단행본

강남이 외 (2022). 단체급식. 파워북.

구준모 (2021). 기후위기에 맞선 새로운 운동. 플랫폼c.

남종영 (2022). 안녕하세요, 비인간동물님들!. 북트리거.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2020). 2050 거주불능 지구. 김재경 (번역). 추수밭. 

멜라니 조이 (2011).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노순욱 (번역). 모멘토.

백승욱 (2005). 자본주의 역사강의. 그린비.

벤저민 A. 워개프트 (2022). 고기에 대한 명상. 방진이 (번역). 돌베개.

수잔 손택 (2004). 타인의 고통. 이재원 (번역). 이후.

윤지로 (2022). 탄소로운 식탁. 세종서적.

조너선 사프란 포어 (2020). 우리가 날씨다. 송은주 (번역). 민음사.

존 맥두걸 (2022).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 강신원 (번역). 사이몬북스. 

 

법령

낙농진흥법 [시행 2021. 1. 1.] [법률 제17007호, 2020. 2. 18., 타법개정]

식품위생법 [시행 2022. 1. 1.] [법률 제18363호, 2021. 7. 27., 일부개정]

 

논문 및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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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민 (2021.10.). 비건 친구를 둔 당신에게. 고대문화 가을 145호, 162-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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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2020). 기후위기 시대의 동물권 운동: 역할과 미래. 물결 2020 겨울 창간호, 115-121.

조길예 (2020). 육식이 기후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물결 2020 겨울 창간호, 95-102.

지현영 (2020). 채식급식을 지원하는 법률이 필요하다. 물결 2020 겨울 창간호, 139-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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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및 온라인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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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자료

Ali Tabrizi (2021). Seaspiracy.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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