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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의 꿈

거위가 묻는 꿈

by 이지완

《거위의 꿈》


만인산 지키는 거위 두 마리

버려지고 찢겨 남루는 아니고

설날 아침 진솔처럼 새뽀얗다


무거운 것도 세상 아니라

저 몸 안의 옹골찬 무언가


저것들의 꿈 묻기 전에

푸아그라와 황금알이 보인다면

냇물에 마음 씻고 다시 와요


진짜 네 꿈은 무어니

거위들이 쇳소리 높여 묻는데


숲도 봄도

내 아둔함도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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