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출근길

겨울비가 출근을 재촉하는 아침

by 이지완


《빗길 출근길》


어젯밤 맨 정신 희롱하던 불면증이

자동차 홰 치는 소리에 놀라 떠나고


다시 노동을 공양하기 위해 나는

인력파견업체 대기소 같은 버스에

맞지도 않는 초점을 방치한 채

실려, 흘러, 묻어 간다


성에가 지배한 차창의 반대면

들켜버린 내 속처럼 흐릿한데

거기 낙서 하나 쓰여있다

낙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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