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서두름과 여유로움에 대하여

by 이지완


《에스컬레이터》


자동계단을 수동으로 뛴다

알아서 데려다 주는데도

서두름이 발을 재촉한다

보채는 마음이 이긴다


비켜가는 발걸음들에게

묻고 싶어진다

속도 욕심이 과하면

더 많이 살게 되는지

여유를 얻는지 잃는지


아직 서지도 않은 차에 다가가면

더 빨리 타게 되는지

손을 넣어 복사기를 재촉하면

덜 기다리게 되는지


느리게 육십을 살았던 예전과

빠르게 일백을 사는 지금 중

어느 쪽이 오래 사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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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