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따스함에 늘어지는 팔자

by 이지완

《고양이》


위로는 가을볕이

아래는 자동차의 온기가

녀석을 노곤하게 한다


지긋이 눈 감고

버젓이 몸 눕고

보란 듯이 뭘 보냔 듯이

늘어지는 일장추몽

아무것에도 개의치 않는

무엇에도 신경 쓰지 않는

녀석의 도도함에 이끌린다


그저 낮잠 한숨이면

마냥 좋은

어느 가을날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