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다 쓴 가을 시

초겨울에 비는 마음

by 이지완

다 쓴 가을 시》


아직 끝내지 못한 책을

도서관에 갚는 심정이 된다

아직 마음 거두지 못한 사람을

머언 데로 보내는 심정이 된다


다 쓰지 못 가을 시의 자리에

불쑥 겨울이 닥쳤다 그래도

찬 바람에 곱은 손 모아 빈다


내년에 글감이 남아있길

시심이 무너지지 않길

읽어줄 당신 아직 곁에 있길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