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콩두부 Mar 17. 2021

부스러기

화창한 날, 당신께

화창한 날에 지는 그늘이 더 진하듯


화창하고 맑고 아름답던 어느 날


누군가의 슬픔이 더 짙게 내려앉았다.


그녀의 슬픔은 비밀스럽지도 않은 것이었는데


가까운 사람들은 그것을 손톱 옆 까진 살처럼


빨리 아물기만을 바랬고 그녀는 끝끝내


아물지 못하는 자신을 미워했다.


그녀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허둥지둥하는 그녀의 모습을 연민하며 동시에 자신을 위안했다.



화창한 날에 따뜻한 햇살이 너무 따뜻해서


그 따뜻한 햇살마저 아프게 다가왔을 그때의 당신이


아프다.

작가의 이전글 부스러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