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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두부 Jan 27. 2022

분리수거해볼까

유리처럼 날카롭게 쪼개진 마음은 유리에 넣고

바스락 버석 건조해진 감정은 종이에 넣고

텅텅 속 시끄러운  생각은 플라스틱에  넣자

아 그리고 음 거기

 잊지 못한 뭉텅이의 추억들 잘 접어서

 박스 옆에 두면 돼

아 그리고 또

다 비치는 그 속마음은 비닐에 넣으면 돼

아 그런데 거기 여기도 저기도 아닌 마음은

조금 헷갈리지.

 근데 분리수거는 원래 항상 조금 헷갈리니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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