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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두부 Mar 30. 2023

Sody,blue sky

1.

종이에 색연필,마카,오일파스텔

시간은 성실하고 꾸준히 켜켜이 쌓여 원래의 것들을 잊게 만들기도 한다. 시간이 빚어낸 기억의 산물들은 치밀하게 쌓인 퇴적암처럼 한 덩어리 안에 다양한 모습으로 그 얼굴을 드러낸다. 소디 랜디어에게도 퇴적된 기억들은  큰 돌덩이가 되어 그녀의 마음에 무게를 더했드. 소디 랜디어는 올해 37살이 되었다. 소디는 애틀랜타의 작은 복싱클럽에서 취미로 복싱을 배우는 사람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다. 복싱을 배운 지는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사람들을 가르칠 정도를 넘어 세계적인 복싱경기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할 정도였다. 이례적으로 빠른 은퇴선언 후 소디의 다음 행보는 세간의 관심을 사로잡았지만 소디가 선택한 곳은 자신의 고향인 애틀랜타의 작은 복싱클럽이었다. 복싱을 시작한 건 아마 참을 수 없는 분노 때문이었다. 쌍둥이 동생인 조디를 잃고 2년 동안 자신의 방 밖을 나오지 않던 소디는 우연히 복싱동영상을 보고 조디를 죽게 한 사람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곧장 향한 곳이 바로 동네의 복싱클럽이었다.  닥치는 대로 주먹을 휘두르는 소디를 본 복싱클럽의 관장 알레힌드로는 소디에게 이유도 묻지 않고 복싱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빠른 속도로 소디는 복싱계에서 유명한 선수로 자리 잡았다.

습하고 더운 날씨가 탄탄하고 딱딱한 소디의 등 근육에 달라붙었다. 소디는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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