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이 닮았다

by 그림작가

우리집 아이들은 아빠를 많이 닮았다.

외모적으로 날 닮은 곳이 별로 없어서 아기때부터 발가락이 닮았나 하며 들여다 보았었다. ㅋㅋㅋ


큰아이는 판박이일 정도인데, 아기때 주로 나와 다니니 잘 모르는 사람들은 나를 닮았다고 해주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다 아빠를 한번 보고 나면 깜짝 놀라면서 똑같다고 하기도 했었다. ㅋㅋㅋ


그런데 언젠가부터 자신이 엄마처럼 여자이니뭔가 아빠보다 엄마가 예쁜사람인 거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나보다. 아빠를 닮았다고 하는 걸 되게 싫어하기 시작했다. ㅋㅋㅋ

아빠는 못생긴거라며 자기는 엄마닮았다고.

그래서 한동안 아이 앞에서 아빠 닮았다는 말을 조심했었는데,

얼마전에 우연히 물어보니 덤덤하게

"난 아빠 닮았지."라고 하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다.

현실적인것도 좋지만 소망이 내재화되는것도 좋은데 말이다. 누가 뭐래도 내 딸은 나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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