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와 커피

by 그림작가





나는 주전부리를 좋아한다. 밥보다 간식을 좋아한다.

그중 커피는 빼 놓을 수 없는 잇 아이템이다.

그래서인지 20대때부터 위염으로 골골거리던 몸이 위식도역류까지와서 내내 고생이다.


딸아이의 잇아이템은 젤리이다.

어릴때 모유가 모자라 이유식을 열심히 하며 나쁜것은 먹이지않으려 노력했는데, 그덕인지 과자에는 그닥 집착이 없다. 그런데 유독 젤리는 놓지 못한다.


너무 젤리만 좋아하는것 같아서 과자는 흔쾌히 사주어도 젤리는 좀 인상을 쓸 때가 있다. 요즈음 유치에서 영구치로 갈아타는 중인데다, 학교에서 상대신 젤리를 받아오기에 딸아이의 치아가 더 걱정이 된다.


그래도 떼쟁이가 아니라 종종 심하다 싶으면 젤리 좀 줄이자고 이야기를 하면 듣는편이다. 지난 여름휴가때 이러저러해서 매일 먹게된 각종 과자와 젤리에 좀 줄이자 하고 말했는데 다음날 커피를 마시는 나를 빤히 보더니 엄마는 몸에 안 좋다면서 왜 커피를 자꾸 마시냐고 물었다.


정작 엄마는 커피를 끊어야지 하면서도 커피를 또 마시는 걸 보니 이해가 가지 않나 보다.

무안해지기 일쑤다. ㅎㅎㅎ 아이에게만 바른생활을 강요하면서
나는 고치지 못하는 습관을 들키고 말았다.

젤리가 나쁠지 커피가 나쁠지 모르지만 못고치는 건 매한가지라 씁쓸해졌다. 아마도 속이 안좋다며 호소하면서도 못고치는 내자신이 부끄러웠다. 좋은 습관을 하나 더해서 나쁜 습관을 한번 밀어내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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