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윌리엄스 - 스토너
몇 장 읽지 않았지만 벌써 이 책을 사랑하기 시작했다.
줄 긋고 싶은 욕구가 강렬하게 나는데, 모든 문장에 줄을 긋게 될까봐 그 마저도 참게 된다.
숨죽이고 읽게 되는 책
중간 즈음 읽었을 때 너무 외로워져서 책을 덮었다. 그렇지만 이미 매료돤 나는 책을 펴서 또다시 압도당했다. 다 읽고 나자 머리가 찌릿했다. 고독한 동시에 이토록 강렬할 수가. 마치 진한 흑백영화를 본 것 같았다.
소설 속 그의 삶은 위태로운 잿빛 일상 속에 꺼지지 않은 열정으로 연명되었다. 그는 환히 타지 않을 지언정 지치지 않고 반짝이는 삶을 살았다. 존엄한 삶이다.
나는 내 삶에서 무엇을 기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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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방식이 조금 기묘하기는 했어도, 인생의 모든 순간에 열정을 주었다. 하지만 자신이 열정을 주고 있음을 의식하지 못했을 때 가장 온전히 열정을 바친 거 같았다."
"넌 무엇을 기대했나?" 그는 생각했다.
"넌 무엇을 기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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