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담다리담 Jan 09. 2022

최고의 시간관리 방법 - 모닝루틴

그렇다고 내가 이미 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고,,

최근 이사와 이직을 거치며 배운 점은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시간과 건강은 필수적으로 결부되어 있다. 건강이 약해질수록 일의 효율성이 줄어들고 잠자는 시간이 많아져서 시간을 많이 쓰게 된다. 건강해야만 시간관리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점은 나이가 들 수록 더 많이 느껴진다. 조금 괜찮겠지 하고 해이해지다 보면 매일매일이 끝없이 망가지는 것이 두 가지, 바로 건강관리와 시간관리다.


사실 내가 가장 스트레스받는 때는 시간이 부족할 때다.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부족할 때 그 무엇보다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집중력이 잘 발휘되지도 않을뿐더러 겨우 집중력을 쥐어짜도 짧은 시간 안에 뇌를 빠삭하게 써서 일을 하고 나며 너무 지쳐버린다. 몰아치며 몇 시간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은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이다. 차근차근 집중력을 적재적소에 발휘해 해결해나가는 것이 내가 좋아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나는 루틴을 만들어 시간관리를 들이는 것에 정성을 꽤나 쏟았다. 한 6개월 간은 꼬박꼬박 6:30에 일어나서 아침 데스크 타임을 한 시간씩 꼬박꼬박 가졌다. 시간이 너무 없어서 시간관리가 절실했던 때, 습관 관리에 대한 수많은 책을 읽고 나의 루틴을 바꾸어 보았을 때다. 효과는 정말 좋았고 평생 이런 루틴으로 살고 싶었다. 하루의 해야 할 일을 아침에 깔끔하게 다 끝내 놓는 일이 얼마나 개운하고 기분 좋은 일인지는 느껴본 사람만이 알 거다. 아침에 할 일을 끝내는 스스로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뿌듯했다. 모닝 루틴 예찬자가 되어 친구들에게도 루틴을 적극 추천했다.


하지만 이도 얼마 가지 못했다. 모닝 루틴을 지속하기 위해 단 하나 필요한 점이 있었는데, 바로 밤에 일정하게 일찍 자야만 한다는 것. 가을 즈음부터 불규칙하게 할 일이 늘어나면서 수면시간 또한 불규칙해졌는데, 잠자는 시간이 늦어지다 보니 아침에 루틴만을 위해서 일찍 일어나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잠을 더 자는 것을 택했다. 그러면서 모닝 루틴은 점차 사라졌다. 최근 몇 달은 예전과 같이 시간에 대한 간절함도 없었기에 일찍 일어날 모티베이션을 찾지 못했다. 아침에 눈을 떠서도 포근한 침대 속이 좋아 다시금 눈을 감았고, 일어나서도 침대 속에서 핸드폰을 보는 게 참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다시금 살기를 몇 개월, 내 삶이 다시 무너져 내린 것을 깨달았다.


시간이 없어서 스트레스받는 일상이 다시 시작되었다. 새 회사에 적응을 시작하면서 시간이 없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의 마음속의 나라면 응당 책도 읽어야 하고 글도 써야 하고 영어공부도 해야 하고 집 청소도 해야 했다. 하지만 현실의 나는 매번 시간에 쫓겨서 한 두 개 하지도 못하고 늦게 잠들었고 그러면 다시 늦게 일어나고 침대 속에서 꾸물거리는 것의 반복이었다.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하지 못하는 일상이 다시 내 삶에 똬리를 틀어 버린 것이다. 안돼 이것만은 안 된다! 올 해는 이것만은 막고 싶다.


또한 내가 최근에 새로 찾은 작은 행복은 어두운 거실에 빔을 켜 놓고 요가를 하는 것. 40분의 짧은 시간이지만 하고 나면 참 기분이 좋고 개운하다. 최근 체력이 줄어드는 것을 거의 실시간으로 느끼고 있는데, 체력이 떨어지니 잠을 더 많이 자는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운동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아침에 어두울 때 요가를 하면 어떨까? 아침 요가 루틴을 만들어 봐야겠다. 쉴 때 한 동안 모닝 두어라는 요가 프로그램을 했었는데 참 좋았던 기억이 있지만 잠을 더 자고 싶어서 결국은 한 달 만에 포기했던 기억이 있다. 한 번 해 봤으니까 두 번째는 더 쉽겠지.

이번에는 부디 실패하지 않고 성공했으면 좋겠다. 나의 루틴이여.


궁극적인 목표

6:40 기상 - 양치하고 유산균 먹기

7:00~7:40 요가

~8:30 샤워하고 머리 말리기

~9:00 밥 먹기

9:00 업무 시작


아아 보기만 해도 아름답고 뿌듯한 나의 루틴. 이렇게 아침에 운동이라도 하고 나면 저녁에는 할 일이 조금은 줄어든다. 그리고 아침 시작이 개운하면 업무에서 성능도 더 잘 난다. 움직임을 넛지할 장치로는 아날로그시계를 7시에 알람 맞춰두고 챌린저스 앱에 5만 원을 걸었다. 기존에 하던 필라테스는 잠시 홀드해 둬야지. 모닝 루틴으로 번 시간으로 저녁에는 책을 읽어야지. 주말에는 영어공부를 하고 친구를 만나야겠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남은 1월 동안 먼저 시도해보아야지. 화이팅이다 나!

매거진의 이전글 서른을 마무리하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