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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의 시작 월요일

by 공삼

월요일, 오늘도 한 주를 시작한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물을 한 잔 마시고, 얼굴을 씻고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쌀을 씻어서 밥을 앉히고,

소고기 무국이 먹고 싶다해서 국을 준비하고,

어제 산 튼실한 무를 잘라서 무채를 만들어 반찬을 준비한다.

그리고 점심에 먹을 아내의 도시락을 챙기고,

세수를 끝낸 아내와 둘이서 식사를 먼저한다.

식사 중에 오늘 일정과 이야기를 나눈다.

이어서 식사가 끝날 때쯤 딸아이를 깨우고, 딸의 아침을 준비한다.

그리고 그 틈에 아내가 가지고 갈 원두 커피를 내린다.

아내는 출근하고, 여전히 딸아이는 식사를 이어간다.

겨우 식사를 끝낸 딸은 화장실에 가서 볼 일을 보고 난 뒤, 세수하고, 양치와 가글을 한다.

가장 딸이 좋아하는 시간, 드디어 옷을 고르기 시작한다.

머리를 묶어주고 옷 입는것을 도와주면 어느새 유치원 등원 시간이 빠듯해 진다.


설거지는 다녀와서 할 요량으로 싱크대에 너저분하게 그냥 두고 나온다.

가을 아침이라 제법 쌀쌀해 졌다.

딸 손을 잡고, 유치원으로 아빠도 함께 등원한다. 마치 직장에 나가는 것처럼.

유치원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집으로 되돌아 오는 길을 빙빙 돌아서 귀가한다.


집에 오니 아침의 냄새가 가득하다. 소고기 무국 냄새에 커피 향이 섞였다.

싱크대에 널린 설거지가 갑자기 귀찮아진다.

그냥 오늘은 한 주의 첫날이니까라는 변명을 깔고 컴퓨터를 켜고, 아까 내렸던 원두커피에 그냥 따뜻한 물만 다시 부어 연한 커피를 내려 마신다.

어느새 시간은 점심시간이 되고, 설거지를 하고 밀린 빨래와 집안 청소를 한다.

금세 오후 3시가 되어 딸아이 하원 준비를 하기 위해서 아이가 피아노학원 가기 전에 먹을 간식을 준비한다.

하원시간에 맞춰서 딸아이를 데려나오고 잠시 공원에 들러 간식을 먹인다. 즐겁게 간식을 먹는 딸아이 모습을 한참 보며 즐거워하다 피아노 학원으로 데려다주고 한 시간이라는 틈새 시간을 이용해서 시장을 보고 다섯 시가 되어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간다.


딸아이는 집에 오자마자 놀이터로 놀러나가기 바쁘고, 나는 잠시 쉬었다가 저녁 준비를 한다.

저녁이 준비되면 집에 들어오기 싫어하는 딸아이를 달래어 밥을 먹인다.

8시 30분 이 되어 샤워시키고 잠자리에 들도록 달래고 어룬다.

잠이 들기까지 무려 한 시간동안 아빠랑 딸은 티격 태격 거린다. 그러나 갑자기 조용해지면 어느새 잠을 자고 있는 딸을 보고 방을 나온다.

밤 11시가 되어 아내가 퇴근하고, 잠시 일터에서 있었던 이야기와 집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고 잠자리에 든다. 또 내일이라는 하루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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