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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Apr 05. 2020

아이의 인지능력과 노출

딸아이를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매 순간 놀랄 때가 많다. 

최근 7살 그리고 8살이 되면서 아이의 인지능력이 매우 발달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오늘은 문제를 내어서 시계를 그리는 공부를 시켰고, 전과 달리, 거의 완벽하게 시계 모양을 잡고 균등하게 칸을 표시하며 숫자를 적어 갔다.



사실 시계 그리기는 인지능력 확인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측정 도구 중에 하나이다.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분야가 바로 치매 환자에 대한 판별을 할 때 주로 많이 사용된다. 건망증과 경도 치매를 구분할 때도 적용이 되며, 특히 경도 치매와 치매를 구분할 때 시계 그리는 모습을 통해서 그 정도를 판별하기 때문이다. 

만일 어린이들 중에 시계를 잘 못 그리는 아이가 있다면, 매우 유심하게 살펴야 한다. 

이 외에도 인지능력을 증가시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 인지능력을 측정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정보처리능력 툴을 역으로 활용하면 충분히 정보능력을 향상하고, 이와 함께 인지능력이 함께 증가하는 법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인지능력은 선천성 그리고 후천성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고 믿는다. 특히 후천적인 요소로 인해서 개인의 인지능력의 질적 차가 클 수 있다는 점을 확신하는 편이다. 

그렇게 후천적으로 인지능력을 향상하기 위해서 가장 핵심적 요인은 바로 "노출"이다. 

나는 아이를 가르칠 때, 주로 어려운 말을 매번 억지로 사용하는 편이다. 균등이라든지, 도해라든지, 때론 봉착이라든지 등등.. 

당연히 아이는 어려운 말을 잘 이해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로 인해서 아이는 아빠에게 그 뜻을 묻게 되고,,, 그 순간 여러 번 어려운 단어를 미리 듣게 되는 경험을 가지게 된다. 


내가 이렇게 억지로라도 어려운 단어를 말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방금 전 말한 "노출"때문이다. 

어려운 단어에 노출이 많이 되는 아이일수록, 나중에 그 단어를 접할  때 좀 더 쉽게 접근하는 법이다. 단, 조건이 하나 있다. 아이에게 무조건 어려운 단어를 쓰는 것이 아니라, 그 단어를 말할 때 주위를 환기시켜주어야만 한다. 나의 경우는 이렇게 말한다. 

"매우 어려운 말이야. 그래도 나중에 배울 테니 무슨 말인지 알아보자. 알았지?"라고 한다. 

그럼 친절한 유도로 인해서 아이는 급도로 관심을 가지게 되고 외우지 않더라고 주의력을 높여서 매우 충실하게 청취를 하게 된다. 

그리고 외우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말을 해두고, 아이와 이야기할 때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여 단어를 아이에게 노출시킨다. 이미 그 단어에 대한 뜻을 이해했기 때문에 단어를 외우지 못해도 상관없다. 무엇보다 의외로 아이는 잘 이해한다. 

사람은 자신이 직접 경험해 본 것에서 판단한다. 

그렇다면 좀 더 정확한 판단을 바란다면, 최대한 많은 것에 노출시키는 것이 정답인데... 그러나 주의하고 집중하는 데 시간적 한계가 있는 아이에게는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그래서 나의 경우, 제스처를 많이 사용하여 설명을 해 주는 편이다. 이외에도 아이의 주의력을 높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어쨌든 전보다 더 훌륭하게 딸아이가 문제 답도 잘 맞췄고, 그림도 매우 정확하게. 동그라미를 거의 완벽하게 그려냈다. 아빠가 전업주부 하면서 늘 염려하고 걱정한 것이 바로 교육인데, 의외로 내 아이에게 효과가 있으니 기분이 좋았다. 

딸아이가 이렇게 잘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아이 엄마에게 말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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