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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Jun 21. 2020

인생 맛집

몇 해 전부터, 아니 오래전 부터... 우리들은 맛집에 대해 정말 크게 열광을 하고 있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를 고르면 바로 인근에 어떤 맛집이 있는지를 찾기 시작했고, 

반대로 어딜가면 이곳의 맛집을 먼저 찾아보는 경우도 라이프 스타일의 하나가 되었다. 


선택의 방법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먹는 것에 대해 그만큼 사람들이 관심이 많아졌고, 같은 시간, 같은 값, 같은 장소라면 좀 더 좋은 음식을 맛보려하는 소비자의 의향일 것이라 본다. 어쩌면 매우 당연한 이치이다. 


나 또한 어딜 여행을 다니면 맛집 정보를 찾아서 방문해서 음식을 먹게 되는데, 물론 무조건 성공하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무난하게 맛있는 집에서 좋은 음식을 먹는 편이다. 


맛집에 대한 유행은 온라인의 생활 덕분에 생긴 이전의 입소문이 발전된 하나의 형태라 생각된다. 

어렸을 때, 아버지의 월급날은 가족이 모여서 외식을 하는 날이었다. 그때 외식하는 장소는 여러 사람들이 인정하는 그런 맛집을 찾아 갔던 것이 기억이 난다. 방법에서 차이가 있을 뿐 소비자의 입소문은 여전히 같은 형태라 볼 수 있다. 


그렇게 맛 좋은 집에서 음식을 먹게 되는 경우, 나중에도 또 찾게 되고, 그렇게 단골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맛집에 대한 개념도 점차적으로 다양해지는 듯하다. 

이전에 맛집은 집밥을 먹고 모처럼 집에서 해먹지 못하는 음식이나 더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위해 맛집이라는 단어서 사용되었다면, 요즘들어 맛집은 어느새 생활 속의 일부가 된 것이다. 어쩌다 먹는 외식개념이 아닌 늘 맛있는 집을 찾아 다니는 모습이랄까? 아마도 이전 세대와 다른, 현 세대의 특징일 수 있다. 집에서 뭔가를 해 먹기 보다는 맛있는 집에서 사먹는 게 더 나은 라이프 스타일을 말한다. 

점점 직접 해 먹는 것보다 맛집을 찾아다니며 외식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어쩌면 입맛이 또 다른 관점에서 획일화 되어가는 느낌도 가지게 된다. 정말 맛집이라면, 그리고 그런 맛집이 내가 일하는 곳에서 또는 집에서 가까이 있다면 매일 같이 또는 자주 이용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도 꼭 그렇지는 않다. 


달리 보면 맛집이라는 개념은 누구나 인정하는 음식점으로 통하겠지만, 반드시 내 입 맛에 맞는 음식이라는 보장은 없다. 


어쩌면 자신에게 있어서 영원한 맛집은 어머니로부터 입맛이 길들여진 집 밥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즉, 인생 맛집은 집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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