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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Feb 01. 2021

무뎌지는 공포감

제목처럼 코로나에 대한 공포감이 점점 무뎌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모처럼 가족 나들이로 해변으로 향했습니다. 답답한 집보다는 잠시라도 드라이브를 하자는 요량으로 말이죠. 

대신 밖에서 식사하는 것을 삼가하기 위해서 마실 음료와 간단한 도시락을 싸서 움직였죠.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우리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코로나로 힘든 일상을 조금이나 벗어나고 싶어하는 마음은 우리 가족이나 다른 가족이나 매 한가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차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준비해 간 음료와 음식을 먹으며 모처럼 여유를 가져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주위에 없을 때 잠시 차에서 나와서 바람도 즐기고, 사진도 몇 장 찍어 봅니다. 

블로그에 간단한 사진 한 장을 올렸는데,,, 시원한 파도를 보고 있음에도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으로 여전히 갈증이 나는 느낌을 받았죠. 그래도 모처럼의 드라이브는 좋았습니다. 

https://blog.naver.com/kongsam/222226379655



주위를 둘러 보니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인지 낚시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이 나와 있더군요. 게다가 우리처럼 산책 나온 이들도 많았고요.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몇몇은 마스크를 하지 않고 돌아다니는 모습과 5인 이상이 무리를 지어가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많이 무뎌진 듯 보였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자신에게 위험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 위험에 대해서 매우 추상적으로 또는 자기 편의적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죠. 가족 중에 누군가가 위험에 빠지면 그제서야 위험에 대해 인지한다고 합니다. 더욱더 무서운 것은 위험에 대한 인지에 대해서 사람들은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는 경우가 허다 합니다. 


전 세계가 위험하다고 하니 잘 알고는 있지만, 자신이 체감하는 정도가 낮을 경우 위험에 대해 크게 경각심을 가지지 않게 되죠. 그리고 더욱더 무서운 것은 위험에 대한 공포감이 지속될수록 그 공포감은 무뎌지게 됩니다. 무뎌져서 더 이상 공포스럽게 느끼지 않는 그런 상태가 된다죠.


사실 위험에 대해 잘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은 정보에 대한 습득력과 이해력, 그리고 위험의 지속성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는 사람입니다. 습득력와 이해력은 제대로 된 정보를 가리며 수용할 수 있게 만듭니다. 그리고 인내심은 긴 위험 기간 동안 흐트러지는 자신을 제대로 설 수 있게 하는 힘이 됩니다. 습득력과 이해력은 엄청난 양의 매스미디어에서 쏟아져 나오는 정보로 어느 정도 갖출 수 있지만, 인내심은 사실, 개인적 특성과 경험에서 출발하는 만큼 인내심의 정도는 천차만별일 수 있죠. 


최근들어, 제 눈에는 천차만별인 사람들의 인내심의 정도가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늘 모처럼 가족과 조심스럽게 나들이를 나왔지만, 누군가는 마스크 없이, 누군가는 턱스크를, 누군가는 마스크를 손에 들고 다니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모처럼의 야외 나들이이었을까요? 사람들은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가며 신나게 나들이를 즐기는 모습이더군요. 

그런 현상을 보고 염려하는 나 자신도 어쩌면 위험한 상황에 나들이를 나온 사람 중 한 명이라서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눈으로 공포에 대해 느슨해지고 무뎌진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되니 덜컥 겁이 나기 시작하더군요. 


내 주위가 괜찮다고 해서
자의적으로 괜찮을거야 라고 생각지 말고, 
나와 내 주위 사람들이 주의를 해서 
지금 괜찮을 수 있다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바이러스 확산의 책임은 
남이 아니라, 나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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