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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Nov 23. 2021

나의 알람시간 총 6회

4시 55분, 5시, 5시 13분, 7시50분, 10시 그리고  20시

새벽 5시, 알람과 함께 아침을 준비하기 위해서 일어난다. 

그리고 2 시간 동안, 평범한 아침을 맞이한다. 아내는 운동을,,, 나는 아내의 도시락과 아침 준비를... 

식사하고 어제 못한 이야기도 하고... 

그렇게 아침 7시에 아내는 출근을 한다. 


아침 7시, 아내의 출근 후, 1시간... 

약간의 긴장감을 두고 1시간 동안 설거지를 하고, 뉴스를 접한다. 긴장하는 이유는 혹여나 잘까봐서... 

때론 잠이 부족할 때는 졸곤한다. 

만약을 위해서 내 핸드폰에 있는 알림시간은 오전 7시 50분에 맞춰져 있다. 


오전 8시, 아이를 깨우고, 아이를 위한 아침을 준비하고... 

5분만 더 자고 싶다는 아이를 어루고 달래며 깨우지만 아침을 먹지 않고 등교를 한다. 

아이가 등교하면,,, 그렇게 시간은 9시가 된다. 


9시가 되어 잠시 아내에게 싸주고 남은 커피 한 잔과 함께 오늘 할 일을 생각하고 해야 할 일을 준비한다. 

가끔은 잠시 졸기도 하는데, 졸다보면 어느새 10시. 


10시가 되어 먹다 남은 차가운 커피를 들이키고, 컴퓨터에 앉아 할 일을 시작한다. 

그렇게 꼬박 2시간 정도 내 일을 한다. 


12시를 훌쩍 넘겨 아침에 아이가 먹지 않은 아침을 점심 삼아 먹고,,, 

다시 일을 시작한다. 딸아이가 하교하기 전까지... 남은 시간까지 약 1시간에서 1시간 20분.


그렇게 오후 1시 30분 경이 되면.. 

"다녀왔습니다"라는 목소리에 다시 아이 간식을 준비하고...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경청한다. 

간식을 먹이고, 이야기 듣고, 숙제가 있다면 도와주고....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오후 3시가 되어 아이가 피아노학원에 가기 전까지 나는 아이에게 집중 모드가 된다. 


오후 3시에 아이는 피아노 학원에 가기 위해서 집을 나서고,

나는 부랴 부랴 챙겨서 아이가 집에 없는 한 시간 동안 시장을 보거나 해애 할 집안 일을 처리한다. 

주어진 시간 딱 1시간... 동안. 

자동차를 몰다보면 자동차 기름을 넣어줘야 하는 시간이랄까? 중요한 1시간이다. 


오후 4시가 되면 칼같이 귀가하는 아이를 맞이하고, 밀린 집안 일을 하거나 틈틈이 내가 할 일을 점검한다. 

아마도 4시부터 5시까지는 딸아이에게도 휴식 시간일 듯 싶다.  


오후 5시가 되면 저녁을 준비한다. 

저녁 준비하면서 연신 쏟아내는 딸아이의 질문에 답하고, 이것저것 물어보며 아이와의 소통이라는 것을 한다. 그나마 날이 따뜻할 때는 밖에서 놀다온다지만,,, 지금처럼 차가워진 겨울은 집콕이다. 


저녁 6시가 되면 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하면 어느새 저녁 7시. 1시간 동안 궁금한 것이 많은 딸아이의 질문은 계속 진행형이다. 

그나마 저녁 7시 이후 8시까지 유일하게 가장 편안한 저녁 시간 1시간이 주어진다. TV를 보거나 빨래 정리하거나. 그러나 보통은 딸아이 숙제를 도와주는 일이 대부분이다.  


그렇게 휴식같은 1시간을 보내고 저녁 8시가 되면 딸아이 샤워를 준비하고, 샤워 후, 머리 말리고, 방청소에 거실청소를 하다보면, 게다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딸아이와 나누다보면 벌써 잘 시간... 

9시에 딸아이를 재우려하지만, 보통은 10시 경에나 잠을 청한다. 

잠을 자기 전까지 자지 않으려는 딸아이와 실갱이를 하고,,, 그러다보면 밤 10시가 되어 아내는 퇴근한다. 


아내가 퇴근하고 난 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새 11시, 때론 12시,,, 

아내는 씻고 내일을 위해서 잠자리에 들고,

나는 다음 날 새벽 1시 넘게 마무리하지 못한 나의 일을 마무리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무리가 아니라,, 마무리를 못 지은 일에 대해 고민하고, 언제까지 처리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시간이다. 고민하는 것보다 잠을 청하는 것이 몸에 더 좋은 일이겠지만, 그렇게라도 해야만 지난 하루가 덜 아깝기 때문이다. 진부하지만 나름 나에게는 습관이랄까.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똑같은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서 나는 부랴부랴 잠을 청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누우면 바로 잠을 잔다는 사실.... 어쩌면 이것도 복이라면 복일 것이다. 


그리고 꼭 해야 할 일.. 

혹시나 못 일어날 것이 두려워 반드시 알람을 맞추고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오전과 오후를 헷갈리지 않기 위해서. 한번은 5시에 알람을 맞췄었는데 알고보니 오후 5시에 맞췄던 적이 있었다. 당시 늦잠을 자고 아침은 커녕 아내 도시락도 챙기지 못했던터라 그 뒤로 습관처럼 오전과 오후에 대해 재차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새벽 5시 기상 전까지 남은 시간은 4시간.. 

그 시간이 너무나도 기다려지면서 한편으로는 아쉬운 시간이다. 


그렇게 하루에 나를 깨우는 알람 시간은 총 6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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