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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Dec 21. 2021

기업이 자립하기가 힘든 이유

온라인 홍보 및 마케팅

필자는 기업을 운영해 본 경험은 없다.

그냥 평범한 한 가정의 아빠이자 남성 주부일 뿐이다. 사회생활 경험이 있다면 그나마 대학에 있을 때 했던 연구교수가 전부다. 이렇게 구구절절하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늘어 놓는 이유는 앞으로 조금은 주제 넘는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 기업인이 있다면,,,, 백에 구십이상은 반드시 이런 말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을 운영해 보지 않아서 저런 소리를 하지"라고 말이다.


하지만 내 개인적 경험을 되돌아 볼 때 기업인들에 대해 전부를 거론할 수는 없지만 그리도 부분적인 이야기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다년 간 대학에서 CEO관련 아카데미를 운영했던 경력때문이다. 아카데미를 하면서 만나는 여러 CEO분들을 대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그 속에서 그들의 운영 방법과 철학을 접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피상적으로나마 말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여러 이야기들 중에서 오늘 이야기는 기업이 스스로 자립하기가 힘든 이유를 말하고자 한다.

여러 문제점들 중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지만 의외로 가장 잘 챙기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흔히 기업은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나뉜다. 여기서 중견기업 이상은 스스로 자립력을 갖춘 기업으로 비리를 저지르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하지 않는 이상, 또한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이상 기업 운영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우리나라의 약 80% 이상은 원청과 하청 간의 구조 속에 머물러 있다.

최근에 들어 중소기업이라도 기술력을 갖추고 재원이 마련되면 첫 출발부터 자립성이 높은 기업으로 출발하고 성장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자립하기에 애로사항이 참으로 많은 것이 현실이다.


가장 큰 문제는 재원 문제이다.


요즘 같이 코로나 시국의 경우, 이러한 재원 문제는 더욱더 심화되어 자립화되지 않은 기업에게 매우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될 수 있다.

그렇다고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재원문제가 가장 큰 악재로 작용되어 기업 문을 닫거나 하지 않는다. 왜냐면, 금융이라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잘 보이지 않는 악재 요인이 존재하는 데,,,

오늘 할 이야기는 바로 홍보 및 마케팅 부재에 대한 이야기이다.





누구나 아는 사실 하나.

기업은 이익을 먹고 산다.

분명하고도 틀림이 없는 말이다.


돈이 되지 않으면 일할 이유도 없고, 돈을 벌지 않으면 기업 운영은 사실상 어려운 것은 진실에 가깝기 때문이다.그래서 어떤 형태의 기업이든 연간 매출액에서 순이익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신경을 쓴다. 어쨌든 팔아야만 이익을 남기고 남긴 이익으로 기업을 살리니까.


그런데 중견기업 이상의 CEO와 중소기업의 CEO를 비교하면 큰 차이점이 하나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투자를 바라보는 CEO입장 차이다.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반드시 홍보과정이 필요하고 마케팅 전략을 통해서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며 극대화된 이익을 추구해야만 하지만, 의외로 많은 중소기업 CEO들은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그다지 실천함에 있어서 여전히 소극적인 것이 사실이다. 홍보나 마케팅에 소요되는 비용에 대해서 밑빠진 독에 물 붇기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비대면 시대를 살고 있는 시점에서 전과 달리, 온라인 홍보 및 마케팅에 대한 중요도가 많이 높아졌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가장 흔한 증거로는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성행하는 바이럴 마케팅에서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식점과 같은 업은 긍정적인 홍보로 인해서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지켜볼 수 있다. 누군가가 좋은 내용으로 음식점에 대해 홍보를 했다면, 의외로 즉각적인 반응을 지켜볼 수 있다.

필자의 경험 중에 있던 사실인데, 한 번은 정말 가성비 좋게 맛난 음식을 먹은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경험을 가지고 개인 블로그를 작성한 적이 있었는데 다음 번에 그 매장을 찾았을 때 한참을 기다려서 식사를 한 적이 있었다. 너무나 손님이 많아져서 인기가 많아진 이유를 주인에게 물어 봤더니 사장은 나에게 내가 쓴 블로그 글을 보여 준 적이 있었다. 그만큼 의외로 바이럴 마케팅이 민감한 곳이 바로 소상공 부문이라는 증거인 셈이다.


하지만, 2차산업과 같이 원자재나 부품을 생산하여 B2B거래를 하는 기업의 경우, 홍보의 중요성을 인지는 하지만 바로 매출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고전적인 방법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반면, 중견기업 이상의 경우, 기업의 브랜드 형성과 함께 홍보 및 마케팅이 가지는 중요성을 매우 크게 생각한다.


재정의 한계와 제대로 된 이해 부족

규모를 어느 정도 갖춘 기업의 경우, 홍보나 마케팅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모든 제품의 가치 속에 보이지 않는 투자 비용을 담아서 소비자에게 내 놓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2차 산업 중소기업의 경우, 재무상태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보니 보이지 않는 투자 비용에 대해 매우 고민을 많이 한다. 그도그럴 것이 보이지 않는 투자 비용을 제품 가격에 포함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자사의 특별한 기술력을 보유하지 않은 중소기업의 경우 더욱더 그러하다.

좀 더 쉽게 말해서, 중소기업이라도 자사만의 기술력을 가진 제품을 생산한다면, 제품에 대한 독점력을 지니고 있어서 충분히 보이지 않는 투자비용을 포함시켜서 판매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 중소기업의 경우, 쉽지가 않다. 왜냐면 기존 거래처인 원청에서 바라는 가격대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이다. 물가가 올랐다고 가격대를 높이게 되면 원청은 또 다른 유사한 중소기업을 찾아서 대체하려는 우려가 늘 따라다닌다.


결국에는 보이지 않는 투자비용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기업 자체적인 기술력과 독점적인 요소를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 즉, 우선 나만의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차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기 위한 연구 노력이 필요하며, 이후, 차별화된 독점적 기술을 바탕으로 생산되는 제품에 기술력을 포함할 수 있으며, 나아가 제품 판매에 있어서 홍보와 마케팅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는 법이다.


그러나 기술력과 제품에 대한 독점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의외로 많은 중소기업들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투자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꺼리는 이유로는,,,

우선 홍보와 마케팅을 한다고 해서 단시간 내에 효과를 보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심이다.

실제 홍보의 성격은 대기업처럼 TV 광고를 포함해서 다방면의 채널을 가동해야만 단시간 내에 홍보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그런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솔직히 기술 혁신을 위한 연구노력에 드는 비용 못지 않게 투자비용이 든다. 결국에는 홍보 및 마케팅 활동도 재정 싸움이자 시간싸움인데 중소기업에서 섣불리 실행으로 옮기기에는 의외로 많은 걸림돌이 존재한다.


다음 문제는 중소기업의 인력 문제이다.

온라인 홍보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제대로 된 홍보 인력이 없다는 점이다.

간혹 지차체에서 시청을 중심으로 지역 내 기업을 홍보를 하긴하지만 솔직히 일회성에 그쳐서 제대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오랜 시간을 옆에서 지켜봤지만 매우 형식적이었다.

제대로 된 홍보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한 예로 내가 일을 하고 있는 대진에스앤티라는 기업이 G20 이탈리아 정상회의 때 선물용으로 사용할 앞치마를 청와대에 납품한 적이 있었다. 정말 우연같은 사건이었지만, 이는 약 1년 넘게 꾸준하게 홍보를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실제 블로그에서 관련 상품에 키워드가 많이 노출되도록 1년 동안 정말 많은 콘텐츠를 제작하여 온라인에 탑재했기 때문에 생긴 결과이다. 결국 우연이란 청와대 관계자가 제품을 보게 된 경위이고, 이외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1년 넘게 쌓인 콘텐츠 양이 낳은 결과라 할 수 있겠다.

해당 기업은 필자의 참여를 통해서 꾸준한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인력문제를 대체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사실상 온라인 홍보 및 마케팅을 할 인력이 없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젊은 신입을 뽑을 때, 온라인 활동을 염두하여 인력을 뽑는다지만, 기존의 고전적인 중소기업 운영 방식에 노출되다 보면 신입도 그 조직의 생리에 적응하여 결국에는 온라인 활동은 자연적으로 저조해 진다.

왜냐하면, 의외로 온라인 홍보 및 마케팅 활동에 대해서 열정페이를 요구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열심히 해도 당연히 하는 것처럼 대우 받는다면 어느 누가 의욕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까?

온라인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은 결코 열정페이로 커버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라고 말해 두고 싶다.

기업 측면에서 생각할 때 젊은 사람들은 SNS를 잘 다룬다고 생각하기 싶지만, 의외로 그 반대라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

SNS  는 업무일지나 일기와 같은 성격이 있다. 즉, 꾸준하게 항상성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활동이다. 게다가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 자의적인 의지가 있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콘텐츠 개발은 쉽지가 않다.

항상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 항상성을 바라는 방법은 단 하나이다. 적절한 대우.






21세기에 들어서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이 바로 글로벌 기업이다.

심지어 중소기업은 기술개발을 통해 혁신을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판로를 개척하여 자력으로 자생하는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학계나 정부에서 줄곧 주창한다.

하지만 정작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요건이 필요한 게 실정이다.

지자체를 비롯하여 중앙정부에서 참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내 놓음에도 불구하고 왜 말처럼 쉽게 되지 않을까?

그 이유는 앞에서 거론했던 기업 규모에 따른 CEO의 입장차가 아닐까 싶다.

당장에 목구멍에 풀칠하기 힘든 기업 사장보고 글로벌화 된 목표를 이루도록 독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기존의 경영방식을 고수하는 여러 중소기업의  CEO 들은 의외로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그냥 내가 하는 동안 기업 운영하다가, 힘들면 때려 치우고 다른 거 하면 된다. 는 식의 생각...

그나마 이런 생각을 하는 기업인의 경우, 어느 정도 재력이 있는 경우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인들은 이런 생각을 하지도 못하고, 실제로는 대기업 대리나 과장과 같은 입장에서 늘 노심초사하며 원청의 눈치를 보며 산다.


즉,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밖에서 보는 중소기업에 대한 생각,,,

중소기업 자체에서 생각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생각,,,,

확연히 틀리다는 것이다.


실제 정부에서 수많은 획기적인 솔류션을 내 놓지만 정말 힘든 중소기업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일까하는 반문도 가져 본다.

모든 중소기업을 다 살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중소기업의 CEO의 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실제 모든 새로운 것에 대한 시작은 의사결정론자인 CEO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적어도 기술적으로 좋은 기업이 있다면 제대로 된 홍보 및 마케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내외적으로 홍보채널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실제 이를 위해서 판로개척을 위한 노력은 꾸준하게 지자체를 중심으로 잘 진행하고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은 늘 보류되고 있는 것 같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근본적인 해결책은 다음과 같다.

- 제대로 된 온라인 홍보 및 마케팅 인력을 양성하고 확보해야 한다.

- 해당 인력에 대한 보수와 대우가 적절히 수반되어야 한다.

- 필요하다면 지자체를 중심으로 해당 인력을 구성하여 옴부즈만 형식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수차례 홍보에서 끝나지 않고 수십, 수백차례 홍보 노력이 필요하다.

- 더욱더 중요한 것은 기존의 종사자를 중심으로 온라인 관련 인재 교육을 제대로 시켜야 한다.


여전히 온라인 홍보 및 마케팅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하는 기업인 및 종사자들이 많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에 비용을 지불하는 게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뜻이다.

오히려 거래처 관계자를 만나서 식사나 술 좌석을 갖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지금도 그런 자리를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히 말해두지만 온라인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해당 일을 하는 사람에게 드는 비용은 더 높으면 높았지 낮아져서는 안된다.

아울러 식사나 술 좌석보다 즉각적인 반응은 떨어지겠지만, 전체적인 비용을 고려할 때 훨씬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비대면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 온라인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기업이라는 완전체를 운영하는 기업인들은 여전히 고전적인 방법에서 해결책을 발견했던 탓에 여전히 온라인 보다 오프라인의 고전적 방법에 신뢰를 갖고 있다.


당연하지만, 그 당연한 생각이 조만간 당연하지 않은 의사결정이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고전적인 방법에 대한 신뢰를 바로 없앨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변화를 원한다면 제대로 인식하고 제대로 준비하여 제대로 인재를  뽑아서 제대로 대우하고 활용해야 할 것이다.


그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의사결정권자의 의식 변화가 가장 먼저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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