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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Apr 26. 2022

쌀 맛나는 연기, 윤여정

부정할 수 없는 사실과 좋은 인자가 만나 생겨난 둘도 없는 브랜드 파워

소제목으로 뭔가를 임팩트 있게 작성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던 것일까?

조금 어색함이 감돌지만, 나름 생각이라는 것을 해서 낳은 최선의 글귀이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과 좋은 인지가 만나 생겨난 둘도 없는 브랜드 파워"

여기서 좋은 인자란 "윤여정"분을 말한다.


최근 '파친코'라는 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드라마가 주목받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윤여정 분이라는 이름이 더 큰 주목을 이끌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나이키가 마이클 조던을 만나서 에어조던을 탄생시킨 것처럼...


나는 '파친코'라는 소설을 본 적이 없다.

한 사람의 한국인으로서 역사적 사실에 있어서 무던했던 탓일까? 아니면 이미 익숙한 역사적 사실이라서 씁쓸한 마음을 애써 표현하지 않으려 했던 것일까? 나에게 그 소설은 그렇게 정의를 따라가는 한 작가의 노력이라 보았고, 그런 노력은 필요하다고 동의하는 일종의 거만하고 오만한 자세로 바라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일 해외의 반응이 이슈가 되고, 작가와 소설이 재조명되며, 윤여정이라는 배우 분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상황에서도 떠 오르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에 대해서 무던했던 나 자신이 '파친코'에 노출되는 것을 느꼈다.


평상시 드라마를 즐겨 보지 않는 나이지만, 궁금증에 '파친코'라는 드라마를 보았다.

처음 드라마를 본 나는 솔직히 크게 감응을 받지 못했다. 그저 내 눈에는 세트장을 잘 살려서 만든 이전의 한국 드라마 정도로 보였을까?

처음 드라마를 접했을 때 인상이 깊었던 것은 옛 부산과 영도의 모습을 재현한 부분이다. 평상시 오래된 흑백사진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옛 사진 속 건물과 사람들의 복장과 생활 모습을 잘 살렸다는 것에서 드라마의 숨은 노력을 느낄 수가 있었다.

사실 드라마 속에서 과거와 현재, 한국과 일본, 미국을 분주하게 오가는 모습에 연계점을 찾느라 조금은 혼란스러웠다. 책을 읽었으면 쉽게 이해했으려나? 그러나 분주한 시점과 시선처리가 당연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가장 인상이 남는 장면은 윤여정 분이 도쿄의 한 노인의 집에 찾아가서 한국 쌀밥을 먹는 장면이다.

쌀 밥 한 입으로 몰아치듯 다가오는 옛 기억과 사무치듯 밀려오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단 한 컷에 담은 장면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어떤 부분에서 공감을 했는지 모르지만 그저 어렴풋이 이해가 되는 것은 지난 세월에 대한 감사함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게다가 그리움으로 일그러진 주름은 마치 선자의 이야기가 그녀의 이야기와 같았다.


출처 : 파친코 캡쳐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나이키의 에어 조던의 브랜드 파워보다 더 강렬한 브랜드 파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발을 제조하는 나이키라는 회사가 마이클 조던이라는 유명인을 통해 나이키를 국경을 넘어선 상품으로 발전시켰듯이, 이번 파친코라는 작품도 드라마로 탄생하면서 윤여정 분을 만나 점점 국경과 이념을 넘는 작품으로 발전되는 듯 보여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이제는 한류라는 표현이 무색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나이키의 에어조던이 그 자체로 브랜드화가 되었듯이 이제 한류라는 흐름을 표현하기보다 브랜드화하는 게 어떨까?


에어조던은 나이키 제품을 국경 넘어 팔았다면,

윤여정 분은 국경 너머로 무엇을 팔았을까?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팔까?


팔거리가 그 무엇이든 간에 크게 걱정은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마케팅의 좋은 인자인 윤여정 분이 더도 아닌 덜도 아닌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수히 많은 나 같은 사람들은 그런 마음가짐과 모습을 지닌 그녀에게서 너무나 큰 위안을 얻는다.

그저 좋은 힘을 가진 사람이 오래오래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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