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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Apr 19. 2023

조직의 2인자가 늘 2인자로 남는 이유

2인자는 늘 1인자의 자리를 원한다.

물론 2인자 자리에 머물기를 바라는 2인자도 있지만, 대부분 조직 내에서 경력이 쌓이고 대외 관계에 어느 정도 힘이 생긴 2인자라면 늘 남은 자리에 대해 자신을 투영시키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다. 다시 말해서, 2인자는 1인자의 자리가 불투명해지면 그 자리가 자신의 것이 될 거라는 희망을 가지며 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많은 2인자가 여전히 2인자로 남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2인자 자신만의 생각이 자신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좀 더 쉽게 말해서 1인자의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모든 책임과 힘의 중심이 2인자로 넘어가기 때문에 1인자의 대행이지만 마치 자신이 1인자가 될 것이라는 스스로의 믿음을 형성하게 된다. 게다가 혹여 자신이 1인자의 자리를 꿰차고 앉을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냐하면 2인자가 1인자가 하는 일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2인자들이 2인자로 남는 경우는 왜일까?

그리고 드물게 2인자가 1인자로 남는 경우는 또 어떤 경우일까?



2인자가 2인자로 남는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아무리 조직 내에 1인자가 자리를 비우게 되어 무주공산이 된다고 하더라도 조직 위의 상위 조직이 2인자를 그저 2인자로 보기 때문이다. 왜냐면 조직 내 1인자는 외부에서 데려와야만 조직을 공정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며, 이런 일은 있으면 안되겠지만 흔히 내정자가 정해진 경우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가끔은 2인자가 자신이 1인자가 되기 위해서 정치를 하지만 정작 상대는 2인자 행동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동의만 할  뿐이지 동상이몽인 경우가 허다하다.


반면, 2인자가 1인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일 것이다.

경쟁자가 아예 없거나 아니면 정말 대내외적으로 모든 방면에서 인정받을 경우다.

그러나, 그런 2인자는 매우 드물다. 왜냐하면 조직 내에서 늘 1인자 다음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2인자가 1인자가 되기 위한 상상을 가질 때 가지는 위험성이다.

2인자는 자신이 혹여나 1인자가 될 것을 기대하며 지나치게 조직원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된다.

심지어 윗 조직에서 요구하지 않았음에도 없던 일을 미리 준비케 하고, 심지어 조직원에게 많은 일을 강요케 한다. 결국에는 자기 자신부터 세뇌시켜 가며 아래 조직원들에게 가스라이팅을 하게 되는데 조직 내 흐름을 파괴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대부분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2인자들은 아래 조직원들을 통해 결과를 얻어내기를 원하는 만큼 결국에는 남의 것을 뺐어서 자기 것처럼 만드는 꼴이 된다. 즉, 공짜 점심을 선호하는 사람을 조직의 1인자로 내세운다는 것은 말은 안해도 많은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다.


현명한 2인자라면 오히려 흐름을 과하게 읽지 말고, 평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동시에 조직을 달래고 독려하며 그 어떠한 과한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존중을 받고 더 나은 길에 안착할 수 있는 법이다.


조직의 리더라면, 적어도 자신의 안위보다 조직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리고 좀 더 생각해 보면, 2인자로 더 오래 남는 것이 더 이득일지 모른다.



가끔은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려고 조직원을 너무 혹사시키는 윗선들을 보면 마치 조직원을 현혹시켜서 자신만을 위한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 간악한 사람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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