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운 강의를 의뢰 받은 적이 있다.
꽤나 이름 있는 김해에 있는 유명한 모 도서관에서 하반기 수업과 관련하여 AI관련 강의를 의뢰 받았다.
그런데 지난 주 금요일에 갑작스럽게 그리고 뜬금없이 강사 선정에 선정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거의 한 달간 강의 섭외로 나와 해당 도서관 직원과 연락과 문자 그리고 메일까지 나누고 있었던터라 당연히 강의를 할 것이라 믿었는데,
달랑 문자로 선정되지 않았다는 소식만 전해 들으니 어이가 없었다.
더욱 화가 난 것은 문자 속에 있던 자신을 변명하던 내용이었다.
'제가 확실히 안될수도 있다고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안일했습니다.'
나는 이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달리 생각하자면 의사결정에 있어서 조직적인 시스템을 반영하지 않고 자기 혼자서 결정했다는 뜻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와서 선정되지 않았으니 이해해라는 식..... 나는 이렇게 문자로 정성껏 사과를 하고 있으니....
사실 좀 생각이 정지되었고, 잠시 후에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래도 사정이라도 알아보자는 생각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더 화가 난 것은 달랑 문자부터 보낸 행동에 화가 났다. 그건 예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난 강사 선정에 대한 심의 과정이 있을거라는 소식을 일도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후, 전화가 걸려왔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사정을 알고 싶다고 말했고,
상대는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하며, 심의 과정에서 떨어졌다고 한다.
요약하자면,
해당 도서관 직원이 AI 강사를 문의하던 중에 나를 찾았고, 그렇게 나와 그 직원은 서로 전화, 문자, 메일을 나누며 강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강사 모집 공고가 게시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AI강사 지원을 누군가 했고, 결국에는 나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한 새로운 인물이 강사 모집 기간에 신청서를 넣었고, 심의 이후, 결국엔 내가 떨어진 셈이다.
심의를 통해 점수가 부족해서 떨어진 것은 충분히 수긍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이지만,,,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직원이 업무 흐름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개별로 강사를 섭외했다는 점이다. 즉 자의적 판단으로 의사결정을 했다는 부분이다. (요즘 이런 행태가 참으로 많은 게 현실이긴하다)
결국엔 도서관측에서는 모집 공고를 낼 것인데, 그 직원이 자기 스스로 잘못 이해하고 일처리를 한 셈이다.
정말이지 무려 한 달간 강의 준비를 위해서 연락도 나누고 혼자서 다양한 재료를 준비했었다. 특히 한달 동안 그 직원과 소통했던 것을 살펴보면 당연히 내가 강의를 할 것이라 판단했을 정도다.
그래서 밤 새워가며 완전히 새롭게 강의자료를 만들기까지 했다. 결국엔 쓸모 없게 되었지만,,,,
마음 같아선 사람을 농락하는 것 같아 법적 분쟁으로 끝을 보고 싶었지만,
일개 직원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이루어진 사건이라 고민하게 되었다.
사실 나에게 있어서 피해는 시간적, 금전적 피해가 심각하다 할 수 있다. 게다가 사람들간의 신뢰 문제도 엮여 있다. 안 그래도 이번 강의를 한다는 소식을 주변에 전했더니 무려 7명의 지인분들이 그 수업을 듣겠다며 나서기도 했다.
또한 해당 강의를 준비하려고 한달전부터 약속을 변경하고 때론 준비하던 계획을 포기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읍소까지 하면서 중요한 약속을 변경했었고, 수업을 위해서 중요한 미팅 일자도 변경했었다.
솔직히 보상 받고 싶다는 생각이 앞섰다.
무엇보다 내가 노력했던 것에 대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도 화가 났지만, 나를 믿고 내 강의를 듣고자 지인들도 자신의 약속을 변경하기까지 했는데 그 분들에게 가장 미안했다.
나 또한 지인분들에게 사과를 해야 하고, 동시에 그에 상응하는 해결책을 준비해야 한다.
연신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그 도서관 직원은 이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알고나 있을까?
내가 볼 때는 지금 이 곤란한 상황을 고개를 숙여서라도 빨리 지났으면 하는 바람이었으리라 본다.
왜 그리 생각하냐면, 정말 죄송하고 송구했다면 적어도 사과의 메시지를 한 두 차례라도 더 보내는 것이 바람직한데, 한 번의 통화 이후 지금까지 그 어떠한 사죄의 의미를 담은 메시지를 받은 적이 없다.
아마도 읍소하며 사과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했다는 생각에 아마도 무거웠던 마음을 좀 덜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렇게 성장해 왔기 때문이다.)
만일 그 직원이 개별적으로 연락을 나에게 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그렇게 정성들여 한 달동안 강의 준비를 위한 소통을 하지 않았더라면,
무엇보다 좀 더 면밀하게 그리고 용의주도하게 강사섭외 과정에 대해 제대로 알고 나에게 전했더라면,,,,,
어차피 지난 일이 되었지만,
그래도 속은 상한다. 불쾌하고 모욕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 어떠한 반응도 의미가 없다. 오히려 지금에 와서 그런 마음을 전달하면 오히려 내가 무례한 사람이 되어 역으로 잘못을 저지르는 입장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당일 그 일이 생겼을 때도 함부로 따지기란 쉽지 않다.
요즘은 잘못이 없어도 목소리를 높였다는 것만으로도 위협이 된다하여 오히려 죄가 되는 세샹이니까....
민원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제발 앞뒤 가려가며 용의주도하게 일을 하고 의사결정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잘못을 했다면 정말 제대로 사과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나에게 일어난 이런 현상이 주변에는 이미 흔하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