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일기장

벚꽃 - 1.4

by 공선호

담임 선생님이 나가고 나서야 아침 조회시간이 끝났다.

조금 전까지 선생님의 목소리로 가득했던 교실 안은 다시 고요로 가득 찼고

수업 시작하기 전까지 3분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었기에 새로워진 시간표를 확인해야 했다.

그리고 그 여학생을 다시 한번 보고 싶어서 시선을 옮겼지만 자리에

없었고 ‘어디 갔지?’라는 생각이 들어 주위를 둘러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자리에 일어나려는데 옆에 승우가 서 있었다.


- ‘뭐하냐?’


- ‘하......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왜 나일까?’


- ‘너 자리 어딘데?’


승우가 손으로 가리킨 자리에는 남학생이 옆에 앉아있었다.

모든 남학생들과 승우가 말했을 ‘누군가는 당첨되지만 나는 아니야 ‘ 는

결국 승우가 되었고 이 사실이 웃겨 놀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찼다.

하지만 승우의 너무 표정은 세상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의 표정을 하고 있었기에

차마 할 수가 없었고 그 순간 수업을 시작하는 종이 학교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힘내라는 말을 하며 자리에 앉았고 그 여학생이 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와

자리에 앉는 모습을 보고 귀엽다고 생각이 들어 흐뭇해하며 바라보았다.

그때 옆에 짝꿍이 조금은 상냥한 말투로 말을 걸어왔다.


- '야, 너 이름이 뭐야?’


- ‘나? 권도현인데. 너는?’


- ‘나는 주현정이야. 앞으로 잘 부탁해’


그때 물리 선생님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와 1교시 수업을 시작하려는데

새로운 시간표를 확인하지 못했다 보니 책을 꺼내 두지 않아 급하게 사물함으로 달려갔다.

그걸 보고도 넘어갈 선생님들이 아니기에 잔소리는 당연히 피할 수 없었다.


- ‘첫날 첫 수업이 뭔지도 몰라서 책도 안 꺼내 두고 말이야...’


죄송하다는 표정과 함께 자리에 앉았지만 선생님은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수업이 시작되고 다른 고등학생들처럼 수업에 열심히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시선은 선생님이 분필로 쓰고 있는 칠판이 아닌 그 여학생에게 가고 있었다.

짝꿍은 그런 날 보고 딴짓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샤프 뒷부분으로 ‘콕’ 찔러주었다.

‘그래, 정신 차리고 첫날부터 열심히 하자.’라는 마음을 가다듬고 샤프를 잡았지만

집중하다가도 조금만 흐려지면 시선은 어느세 그 여학생으로 가고 있었다.

1교시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 찾아왔지만 내 공책엔

수업내용이 아닌 내 머릿속의 이야기들이 끄적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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