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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선호 Aug 11. 2018

변하고 변하지 않은 것들


변하고 변하지 않은 것들


우리 집 근처에 조그마한 카페 있던 거 기억나?

매번 네가 우리 집 놀러 올 때면 아메리카노 사 왔던 곳 있잖아.


기억하고 있네?

내가 산책하고 집으로 돌아가다 우연히 

지나가게 되었는데 간판이 없어졌더라고.


사장님이 밖에서 담배 피우고 계시길래 인사를 건네었더니 나를 알아보시는 거 있지.

여기 카페는 이제 더 이상 안 하냐니까 문을 닫는다는데 마음 한 곳이 짠하더라.

그러다 매번 커피 사가던 그 여자분이랑 연애 잘하고 있냐고 물어보는 거야.

머뭇거리는 내 모습이 보였는지 무슨 말을 하기 전에 미안하다며 웃으시더라.


집에 들어와서 신발을 벗으려는데 네가 예전에 먹지 말라던 라면이 먹고 싶더라고.

그래서 편의점으로 가서 라면을 고르고 나가려는데 바나나 우유가 보이더라.

네가 좋아하던 바나나 우유도 하나 사고 감자칩도 하나 사서 돌아가는 중이야.

어때 되게 부럽지? 먹고 싶지? 하지만 하나도 안 줄 거야. 내가 다 먹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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