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선호 Aug 12. 2018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고 싶은 사람.



잠에서 깨었을 때 창밖은 동이 트고 있었다.

창문을 열어두고 자는 바람에 새벽을 채우며 떠다니던 차디찬 바람들도 내 방에 들어와 있었다.


생생하게 남아있는 꿈속에서 만난 그 사람의 모습.

그리고 천천히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던 것 같지만

갑자기 들려온 이명 때문에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저 보이는 거라곤 그 사람의 움직이는 입술 모양.

그저 들리는 거라곤 삐--- 소리뿐.

온 세상이 이명 소리로 가득 찼고 

손으로 귀를 막았더니 잠에서 깨있었다.

왠지 모르게 슬퍼 보였던 그 사람의 표정.


아무렇지 않게 넘기고 다시 잠에 들기에는 너무나 강렬했던 그 순간.

이 꿈을 잊고 싶지 않아서 자리에 일어나 꿈 일기라는 걸 처음 써보았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그 사람을 만난다면 그때의 나에게 

무슨 말을 했던 건지 물어볼 준비를 하기 위해서 메모도 해두었다.


'꼭 다시 만나면 물어보기'


하루를 시작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었지만 잠에 들기에는 늦은 시간.

지금 다시 잠을 자서 꿈을 꾼다면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에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아보았지만 돌아온 건 없었고 시간만 흘러가 있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그림자들에게 미안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