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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선호 Sep 05. 2018

얼음 위를 걸어갈 때는 조심히 두 발을 디뎌야 하지만.


얼음 위를 걸어갈 때는 조심히 두 발을 디뎌야 하지만.



얼음 위를 걸어갈 때는 조심히 두 발을 디뎌야 하지만 

가끔은 무턱대고 신나게 달려도 보고 깨트려도 봐야지.

얼음이 깨진다면 차가운 물속으로 빠져도 보고,

한번 헤엄도 쳐보고, 빠져나오는 방법도 알아봐야지.

미끄러지면 털어버리고 다시 일어나는 것도 해봐야 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튼튼하다면 썰매를 타보는 것도 좋아.

두발로 쾅하고 뛰다가 가운데 구멍이 난다면 낚시를 해보는 것도 좋고,

금방이라도 얼음이 녹을 것 같으면 다시 얼어붙을 때까지 기다려도 보는 것도 좋지.

고개를 들지 못하는 바람에 놓치고 지나가버린 주변의 모습들을 

자세히 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도 있으니까.

주변의 많은 것들을 걸어가는 것에만 집중하는 바람에 놓칠 때가 많은 것 같아서.


우리는 하나 때문에 수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남들은 하지 않기에 애써 수많은 것들을 무시하고 있지는 않은지.

조용히 옆으로 다가가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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