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목소리와 내 목소리는 서로의 종이에.
당신의 시선과 내 시선은 서로의 종이에.
당신의 마음과 내 마음도 서로의 종이에.
물들었고.
스며들었고.
파고들었다.
애정이 남아있기에 내 종이 속.
당신의 목소리가 구겨졌다면 반듯하게 펴두었고
당신의 시선이 찢어졌다면 어떻게든 붙여도 보고
당신의 마음이 버려졌다면 찾아서 다시 가져왔었다.
애정이 사라진 당신의 종이 속.
내 목소리를 혹시 구겼다면 반듯하게 펴고 싶고
내 시선을 혹시 찢었다면 어떻게든 붙여도 보고 싶고
내 마음을 혹시 버렸다면 찾아서 다시 가져오고 싶다.
당신에게 아직 애정이 남아있기에.
난 아직 당신의 목소리와 시선과 마음을
구기고 찢고 버리지 않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