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 a sketch. 22
' 나한테 왜 그렇게 잘해준 건데? '
남자의 물음에 여자는 할 말을 잃은 사람처럼 가만히 듣기만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정적 속에서 아무 말도 없는 여자를 보면서 남자는 무슨 대답이라도
듣기를 원했지만 여자는 입을 꾹 닫은 체 가만히 서서 남자를 보고 있습니다.
' 제발 부탁할게, 무슨 말이라도 해봐. 왜 나는 안된 건데? '
다시 남자는 여자에게 되물었지만 여자는 또다시 아무런 말도 없습니다.
지켜만 보기에도 지친 남자는 결국 그 자리를 먼저 뒤돌아서며 떠났고
그런 남자의 모습을 여자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선체 뒷모습만 보고 있습니다.
'... 친구로는 지내고 싶은데 너는 연인으로 지내고 싶은 거잖아. '
여자의 울먹임이 섞인 말에 남자는 뒤를 돌아 대답합니다.
' 맞아. 나 너 너무 좋아해. 그래서 더 이상 친구로 지내고 싶지 않은 거야. '
서로의 거리가 멀어졌지만 다시 남자와 여자의 대화는 정적이 됩니다
또다시 대답이 없는 여자를 보며 남자는 다시 뒤돌아 걸어갔고
저 멀리 남자가 버스정류장에 도착할 때까지도 여자는 아무런 말도
아무런 행동도 없이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남자를 보고 있습니다.
남자가 타고 가야 할 버스가 도착했고 멀리서 보이는 버스를 타는
남자의 모습에 그제야 여자도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의 반대편으로 다시 거리가 멀어집니다.
여자는 집으로 돌아가는 거리가 너무나 멀어 보였는지
아니면 남자의 행동이 마음에 걸린 건지
아무런 말도 없었던 여자는 결국 눈물을 보입니다.
' 나는 네가 친구로 밖에 안보이는데
그런 네가 계속 더 가까이 다가오면 밀어낼 수밖에 없잖아.
네가 다가와도 그래도 친구가 좋으니까 세게 밀어내지 못한 거야.
만약 내가 거기서 이런 이야기를 했어도 너는 나를 밀어붙이며
너의 의견만 너의 이야기만으로 나를 설득시키려고 했을 거고
그런다고 내가 달라질 리가 없으니까 아무 말도 없던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