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어디가 그렇게 좋은데?

Draw a sketch. 24

by 공선호

맥주캔을 들었다 놨다 하는 여자의 모습을 보고

남자는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맥주캔을 입에 가져다 댑니다.

한 모금 크게 마시고 여자의 이야기를 기다리는 남자

가로등 아래 만들어져 있는 의자에 나란히 앉아있는 두 사람

연인으로 보였지만 이야기를 들여다보니 친구인 두 사람입니다.

여자는 실연에 당한듯한 슬픔이 얼굴에 가득했고

남자는 그런 여자를 보며 같이 아파 보이는 모습이 가득합니다.


' 왜 남자들은 항상 똑같은 말로 헤어지자고 말하는 걸까? '


맥주를 한 모금 마시며 여자가 말을 꺼냅니다.


' 왜? 뭐라던데 그 사람이? 그 남자랑 헤어지고 오는 길이야? '


남자는 여자가 어떤 상황인지 어렴풋이 짐작하기 시작합니다.

여자가 힘든 연애를 하고 있다는 걸 알았기에 짐작은 그새 확신으로 바뀌었고

여자가 만나고 있다는 남자는 연애하기에 좋은 남자가 아니란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말도 없는 여자를 보며 남자는 혼자서 이야기를 이어가기 시작합니다.


' 잘 헤어졌어. 난 항상 궁금했거든 왜 그런 사람이랑 연애를 하는지? '


남자의 말을 듣고 ' 그러게. '라는 말을 하는 여자

그리고는 손에 쥐고 있던 맥주를 한 모금 마시더니

머릿속이 복잡해 보이는 여자는 조심스레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그러게. 왜 그런 사람이 마음에 들어서 난 이때까지 이러고 있던 걸까? '

' 네가 잘못한 사람처럼 이야기하고 그래 그럴 수도 있지 그래도 그건 아니었어.

매번 연락도 잘 안되고 자주 만날 수도 없었다며?

그렇다고 그 사람이 널 챙기지도 않았고 항상 바빠서 못 본다면서 너를 설득했고

너는 또 그렇다고 ' 그럼 어쩔 수 없지 ' 라면서 혼자서 그리워했잖아. '


남자의 말에 여자는 갑자기 울먹거리기 시작합니다.


' 나도 그게 너무 궁금해 그 사람이 나쁜 것도 알겠고

나한테 관심이 없어지는 것도 느껴지는데... 그 사람이 좋은걸 어떻게 해. '


그런 여자의 모습을 보고 남자는 아무런 말 없이 자신의 손에 들려있던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 여자를 집으로 대려다 줍니다.

눈물을 보이는 여자를 보고 남자는 주머니 속에 있던 손수건을 꺼냈지만

여자는 그런 남자의 호의를 뿌리치고 집으로 들어갔고 고맙다는 말만 합니다.

슬픔에 잠긴 여자의 뒷모습을 보며 남자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혼잣말로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기 시작합니다.


' 왜 그런 사람을 좋아해.

나처럼 옆에서 이해해주고 보듬어주는 사람은 눈에도 안 보이나 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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