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우리가 그때로 돌아간다면

Draw a sketch. 6

by 공선호


이번 겨울은 그냥 집에 틀어 박혀서 외로워하고 이불이랑 연애했어요.

그런데 마음이 추워서 그런지 몸이 따뜻한데도 추운 거 있죠? 아마 모르실 거예요.

마지막 연애요? 음 아마 작년 이맘때쯤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먼저 좋아했고 많이 좋아했어요 그래서 고백도 먼저 하고요.

그런데 연애에 대해서 서투르다 보니까 그녀는 감당하기에 힘들었을 거예요.
내 눈에는 여자 연예인이나 걸그룹들보다 그녀가 더 예뻐 보였어요 정말로.

그러다 다른 사람 눈에도 그렇게 보일 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까

걱정도 되고 불안한 거예요 바보같이. 그렇게 되니까 그녀에 대한 관심이

집착으로 바뀌고 그러다 보니 의심도 하게 되고 늦은 시간까지 놀게 되면

누구랑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하나하나 캐물어보게 됐어요.

그녀가 성격이 좋다 보니 친구들이 많았어요 물론 이성친구들도 많았죠.

그래서 친구들이랑 있다고 해도 다른 남자랑 놀고 있는 건 아닌지 하며 믿지 못하겠고

내가 이만큼 주면 너도 이만큼은 줘야지 하면서 계산적으로 연애를 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많은 사랑을 줬을 때 그녀가 조금만 소홀하다 생각하면 화도 내고 그랬어요.

점점 나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없어지고 나도 그녀도 힘든 연애였어요.

당연히 이별은 그녀가 먼저 말했고 울고불고 붙잡았지만 그녀는 이미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 힘겹게 내민 말인데 그런다고 바뀌었을 리가 있나요.

1년 전에 제가 하는 행동은 사랑이라고 생각했고 그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그때로 돌아가게 된다면 절대 이전처럼 연애는 안 하죠 바보도 아니고.





이번 겨울에는 혼자서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친구들이 많아서 항상 같이 갔었는데 이번에는 혼자 가봤는데 추운 것 빼곤 괜찮았어요.

그런데 이번 겨울은 유난히 더 추웠던 것 같았는데 저만 그랬나요?

아, 연애는 1년 전에 하고 그 뒤 론 안 했어요. 물론 얼마 전까지도 저 좋다는 남자는 많았죠.

그런데 연애를 하는 게 자신이 없어졌다랄까 지치기도 하고 해서 그냥 혼자 지내고 있어요.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해도 그때와 똑같은 연애를 하게 되진 않을까 걱정도 되고요.

이유라기보다는 그 사람에게 내가 너무 못해준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나 좋아해주는 사람이기도 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었죠.

항상 예쁘다 사랑스럽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정말 예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내가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났구나 하면서 그때까진 행복하게 연애를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나에 대한 관심이 집착으로 느껴지니까 너무 불편해졌어요.

무얼 하는지 어디 있는지 매일 일거수일투족을 다 검사받으며 움직이는 기분이랄까?

점점 나라는 사람을 작게 만들고 가두기 시작하니까 짜증 이나기 시작했었죠.

나를 못 믿는다는 생각이 드니까 나랑 연애는 왜 하는 걸까 하며 실망감도 느껴지고

나에게 애정표현이나 사랑한다는 말도 줄어들고 화를 내는 날이 더 많아지니까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했어요. 정말 이 사람은 나를 못 믿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안하다고 다신 안 그러겠다고 붙잡는데 이미 믿음이 깨져서 냉정하게 가던 길 갔어요.

그러다 주위 사람들이 연애를 하는 모습을 보니까 달라도 서로 맞춰주는 느낌을 받았어요.

처음엔 전부 그 사람 잘못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다시 생각해보니

나도 그 사람에게 믿음을 심어주지 못한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로 돌아가면요? 그 사람에게 나도 사랑한다고 많이 말해주고 믿음을 심어주려고요.

나도 많이 좋아했어요 그런 모습이 없더라면 아직도 연애 중일지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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