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 a sketch. 42
담배를 물고 있는 남자의 뒷모습을 본 친구는
주머니 속 담배를 꺼내며 남자에게 라이터를 빌렸고
난간에 기대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두 사람은 담배를 피웁니다.
' 그래서 어제 하루 종일 생각해본 결론은? '
' 그냥 내 마음 가는 데로 하는 게 맞는 거 같아. '
두 사람이 물고 있는 담배는 뿌연 연기를 만들어내며 흩날렸고
담뱃재를 털어내고는 의자에 앉아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머리를 부여잡고 스트레스를 잔뜩 받은처럼 남자는 말을 합니다.
' 어... 내가 너무 못된 건가? '
말을 건네며 남자는 한숨을 쉬었고 연기처럼 하얀 입김을 만들어냅니다.
' 글쎄 ' 라며 한참을 대답을 미루던 친구는 웃으며 말을 건넵니다.
' 아니. 나쁜 거지 못된 거는 아니고.
밤잠 설치며 고민하면서 만든 답이니까 그게 정답이길 빌어야지.
그리고 정답이 아니어도 괜찮을 거 같은데?
계속 질질 끄는 거보다 그게 맞는 거 같아. '
말이 끝나자마자 두 사람은 담배를 끄며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남자가 손으로 머리를 헝클어 트리 더니 말을 이어갑니다.
' 진짜 난 뭐하는 놈이지? '
' 응? '
' 지금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너무 부끄럽고 화가 나.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내가 다 만든 일이라는 게 너무나 바보 같고
일이 이렇게나 커지고 나서야 느끼는 게 있는 내가 너무나 바보 같다. '
' ...... '
' 이제는 지나간 사람이고 또 다른 한 사람은 내 옆에 있는 사람인데
당연히 망설일 거 없이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의 손을 잡아야 하는 게 맞는 거잖아.
나는 드라마에서 그런 장면만 보고 자라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그게 백 번 천 번 생각해도 당연하게 해야 하는 옳은 행동이라고 생각해왔어.
그런데 막상 그런 일이 닥치니까 나는 고민하고 망설이고 있더라.
조금만 더 빨리 알았으면 아니 아예 모르고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 '
말을 끝내고 고개를 푹 숙이더니 담배를 다시 입에 남자는 물고 불을 붙입니다.
그 모습에 자연스럽게 친구도 담배 꺼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체 피우기 시작하다
바닥에 내려앉은 남자의 그림자를 힘껏 발로 밟으며 남자에게 말을 합니다.
' 내가 분명히 말했지. 무조건적인 정답이 있는데도
두 사람 사이에서 결정 못하고 망설이는 사람만큼 멍청한 사람은 없다고.
그런데 그 멍청한 사람이 지금 내 옆에 있네.
그리고 그렇게 조금씩 놔두면 마음이 자라는 건 한순간이라고 내가
이것도 말했는데 네가 안일하게 행동하고 분명하게 선을 못 그었잖아.
네 잘못이야.
누가 더 빠르고 느리고의 문제가 아니고 니 잘못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