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안전 책임사회]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지각한 주인공이 뛰다가 넘어지거나 혹은 과속을 해서 사고로 이어지는 장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도 서두르다 보면 소통에 문제가 생기고 오해로 이어져 관계를 망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렇듯 사고는 속도에 비례한다. 그래서 하루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우리의 안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재난은 이제 우려의 수준을 넘어 우리 생활의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안전을 단순히 공학적 관점으로만 인식해서는 재난을 예방하기 어렵다. 오히려 안전에 대한 우리 삶의 가치와 우선순위를 획기적으로 전환시키는 인문학적 접근 방식이 요구된다.
안전의 사전적 정의는 위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이 편안하고 온전한 상태를 의미하는데 이런 상태를 단순히 운에만 기댈 수는 없다. 그래서 매일 안전의 전략을 수립하고 직접 실천으로 옮기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그리고 크리스마스에는 선물도 준비하고, 축복된 날로 꾸미고 싶어 미리 계획을 세우지만, 정작 안전 점검의 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시행령 제73조 6 조항에 따라 매월 4일 안전 점검의 날이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지만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쉽게 지나치는 날 중에 하나로 전락해 버린 지 오래다.
지금의 대한민국의 상황처럼 초고속 사회와 안전시스템의 불균형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재난을 야기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나 또는 결코 재난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는 믿음은 근거가 없는 비상식적 희망사항에 불과할 뿐이다.
안전한 삶을 설계하려면 몇 가지 요령이 필요하다.
1. 잠자리에 들기 전 내일의 동선을 세밀히 체크해 본다. 날씨, 이동수단과 거리, 노면상태 등을 미리 확인해서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의 리스크를 감소시킬 수 있다.
2. 약속시간보다 한 시간 먼저 움직인다. 여유 있게 출발하는 것은 불필요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다. 대체로 서두름의 끝에는 크고 작은 사고가 기다리고 있다. 미리 준비하는 자세, 이 지점이 바로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하는 경계선이기도 하다.
3. 개인의 안전공간을 최대한 확보한다. 코로나가 심각한 상황에서는 2미터라는 개인 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시했었다. 지난해 10월 29일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서도 개인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공간이 확보되지 못하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진 바 있다.
4.
(이 공간은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직접 자신의 안전 실천 항목을 기재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혹시 서두르다가 크고 작은 사고를 당해 낭패를 본 일이 있는가? 사고는 속도에 비례한다는 삶의 교훈을 결코 그냥 지나치지 않길 바란다. 실천이 없는 안전은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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