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방화문, 뻥 뚫린 위험

[2023 안전 책임사회]

by 이건

소방시설 중에 방화문(Fire Door)이라는 것이 있다. 방화문은 문의 일종으로 평상시에는 사람의 통행이 가능하지만 화재 시에는 불이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번지는 것을 최소화하고 대피 통로를 확보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 내에서는 방화벽(Fire Wall)을 뚫어 문을 만들거나 열린 공간을 만드는 등 개구부가 발생할 경우 미국방화협회(NFPA) 기준 80번에 의해 방화문을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


방화문은 설치되는 장소에 따라서 불에 견딜 수 있는 시간이 다르다. 최소 20분에서부터 45분, 60분, 1시간 반 그리고 3시간짜리가 있다.


방화문은 위험물질을 보관하는 장소에도 설치되며 인접 건물과 거리가 가까운 경우에도 관련 규정에 따라 외부 벽 또는 출입구에 방화문을 설치할 수도 있다.


방화문은 기본적으로 닫혀 있는 상태로 유지되어야 한다. 하지만 문이 무겁고 이동의 편리성을 위해 말발굽 모양의 도어 스탑퍼나 소화기, 돌멩이 등을 이용해 방화문을 열어 놓은 상태로 고정시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문이 열려 있으면 비싼 돈을 주고 설치한 의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화재 시에도 불을 차단하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참고로 미국에서 방화문 하나의 가격은 제조사와 성능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대략 350 달러에서 1000 달러 정도로 한화로 하면 약 45만 원에서 130만 원 정도다.


방화문을 개방한 상태로 임의로 고정시키는 행위는 소방법 등 관련 규정위반이기 때문에 수시로 방화문 상태와 정상 작동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만약 학교나 병원처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경우에는 도어 릴리즈(자석식) 타입의 방화문을 설치할 수 있다. 이런 마그네틱 타입의 방화문은 평상시에는 문이 개방된 상태로 되어 있다가 연기나 열 감지기가 작동하면 전원 조작에 의해 방화문을 붙잡고 있는 자석의 흡착력이 차단되면서 문이 자동으로 닫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방화문은 방화문과 문 주변의 프레임에 라벨이 붙어 있는데 이 라벨에는 이 방화문이 어떤 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았으며 또 화재 시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등의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그래서 건물 내부 페인트 공사를 진행할 때 노후된 문을 색칠하면서 인증라벨도 함께 칠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방화문 표지판 사인은 문 전체 사이즈의 5퍼센트를 넘지 않도록 하며 표지판은 접착제 등을 이용해 붙여야 한다. 못이나 볼트로 구멍을 뚫게 되면 방화문의 강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건물 안에는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다. 열려있는 방화문으로 인해 우리 안전에 공백은 없는지 지금 한번 확인해 보자.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