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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윤구 Jun 30. 2019

위기와 기회

앞과 다른 뒤에 대하여




겉으로만 휘황찬란한 빛 좋은 개살구도, 기괴한 비주얼에 맛 좋은 음식도 많다. 허나, 뭐든 맛보기 전까지는 모른다.




1등급 스테이크의 풍부한 육즙은 숨길래야 숨길 수 없고, 야채볶음은 결코 고기가 될 수 없다.


허나, 그 음식의 가치를 아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요리를 즐길 최소한의 힘.
손을 들어 입에 가져갈 힘.
음식을 씹을 힘.
소화시킬 힘.
이 없다면 어떤 음식인들 받아들일 수가 있겠나.




보여지기 위한 Frontend와 Frontend를 위한 Backend는 일체로 움직이지만 서로 같지않다.

UX를 위한 UI, UI를 위한 백엔드는 깔끔해져가는 프론트와는 반대로 점점 더 구질구질해진다.

앞과 뒤가 다르고 비주얼과 바디가 다르다.


허나, 실력있는 풀스텍 개발자는 Both side 를 고려하여 설계한다. 나중에 문제가 될 게 뻔하니까. 차후에 발생할 문제를 미리 예상하는 것은 CTO급 개발자의 몫이다.




기회와 위기는 닮았다. 비슷하면서도 아주 다르다. 그것이 기횐지, 위기인지 당면할때는 알 수 없지만 끝에 가서는 필연적으로 결과와 마주하며 과거의 선택에 책임져야하는 상황에 놓인다.




진 것을 숨기는 것은 쉬우나 좀처럼 쉽지않고, 없는 것을 가진 채 하는 것은 어렵지만 아주 어렵진 않다.

막연한 기회는 위기고, 준비된 위기는 기회이기에 약해질수록 기회가, 강해질수록 위기가 자주 찾아온다.




기와 기회를 구분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1. 그 끝을 상상해보라. 또다른 위기와 문제가 생길지, 아니면 또다른 기회와 해결 방법이 생길지.


2. 의심해보라. 이 결정이 나에게, 나의 어떤 것들에게 어떤 변화를 이끌어 올지. 혹시 나에게, 나의 나약함에 속고 있는 것은 아닌지.


3. 내 것이 맞는지를 돌이켜보라. 좋다고 해서 모두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왕관을 쓴 신하는 되려 적의 표적이 된다.


4. 그리고 항상 위기에 감사하고 기회를 경계하며  묵묵히, 꾸준히 단련하라. 기회를 맞이할 수 있도록, 위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미슐랭이면 좋고 동네 맛집도 괜찮지만 똥입에 캐비어를 넣어봤자 그냥 알이다.
배고프다고 맛 없는 음식을 웃돈 주고 사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위기를 기회로 착각하는 것이나 기회를 위기로 착각하거나 살리지 못하는 것은 모두 준비하지 못한 내 책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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