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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윤구 Nov 19. 2019

꿈과 직업은 어떻게 다를까?

어린 학생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하는 것은 가혹하다.

가혹하다 뿐만 아니라 잘못이다. 너무 이른나이에 갖게 되는 꿈은, 그로 인해 다른 분야의 관심도를 완전히 배제하게 하여 다른 기회를 놓치게 할 수 있다.

또, 어른들 본인들도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환상 때문에 그에 대한 정의를 분명히 알지 못한채 지도하기 때문에 당연히 대부분의 학생들 또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기본적으로 꿈은 아주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면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말하자면 인간의 외모와 같다. 특히 그 중 얼굴인 셈이다. 바꾸고 싶어도 바꾸기 쉽지않고 인위적으로 칼을 댄다고 해도 결과가 썩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니 꿈을 가지라고 지도하는 것은 지도자의 잘못이다.

그래서 우리는 직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사실 전문직이 아니면 직업은 언제든 바꿀 수 있다. (물론 늦을수록 패널티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의 결과다.) 아까와 비슷하게 비유하면 언제든 갈아입을 수 있는 옷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돈이 많아서 사고싶은 옷을 마음껏 살 수 있는 상황을 상상한다면, 돈은 특정 분야에 대한 노력으로 치환이 가능하다. 돈 없이는 당연히 거적데기를 입어야 한다. 직업에 귀천은 없지만 남들이 기피하는 직업은 분명히 존재하고 항상 맨 마지막의 선택지에 남는다.

돈 없이는 좋은 옷을 사고 싶다는 욕망을 채울 수 없다. 하지만 돈이 많다고 하더라도 옷을 살 수 있는 곳이 없다면 그 또한 무의미하다.

대학을 가는 이유는 여기서 나온다. 당연히 대학은 오랜 역사의 지식의 상아탑이고, 직업이나 취업과는 관계가 없어야 하지만 현실은 이미 아닌지 오래다. 이러한 관점에서, 대학은 필수는 아니지만 적어도 백화점의 역할은 톡톡히 한다. 드라마에서 부자들이 돈을 쓰기 위해 백화점에 들르는 것 처럼 괜찮은 직업을 찾기위해 대학을 간다고 생각하면 아주 단순하게 정리할 수 있다.

거대한 꿈은 나중에라도 자연히 생길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꿈을 후위에 두는 이유는 꿈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직업 없이는 살 수 없다. 얼굴이 어떻든 거적데기를 걸치고는 살아도 알몸으로 살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학생들은 꿈이 없더라도 할만한 직업을 건지기 위해 대학을 간다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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