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지 않는 스타트업 시작하기
정성은 돈이 들지 않는다
<실패하지 않는 스타트업 시작하기>
크게 한 번 실패 했다. 과거의 나를 멀리서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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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대부분의 대표는 꽤나 열심히 나아가다가도 뭔가 벽에 부딪힌다고 느끼면 십중팔구는 영세한 자신의 처지를 탓하며 투자 이야기를 쉬이 꺼내들고는 고객이 아니라 투자자를 찾아 다닌다. 더 많은 자본이 있었다면 좋은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그게 사실이라면 대출이 왜 두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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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아무리 좋은 핑계를 갖다대더라도 대출은 무섭고 투자는 가능하다면 본인조차 스스로를 믿지 못해서 일 뿐이다. 이러한 경우라면 이미 돈의 문제는 아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그의 뜻대로는 좀처럼 되지 않는다.
소비의 코어는 소비자이기에 투자자는 단지 그 소비자의 소비에서 이윤을 만들고자 하는 예비 을일 뿐이지, 그들은 고객이 아니며 천사는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악마로 변할 가능성이 더 높다. 정말 천운으로 투자유치에 성공한다면 그게 천운인지 천벌인지는 길게 놓고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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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객이 완전히 전도된 비즈니스는 외면받기 마련이고 언젠가는 사장된다. 이는 업의 창출과 생존과정을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1. 결핍을 '먼저' 또는 '깊이' 느낀다.
2. 고민한다.
3. 개발한다.
4. 공감하는 이들이 소비를 시작한다.
5. 재소비가 늘거나 점점 사장된다.
6. 또다른 문제점이 생긴다.
7. 또 고민한다.
<무한반복>
이 반복되는 싸이클에서 단 한 포인트라도 삐끗한다면 신뢰를 잃는 건 한 순간이다.
즉, 무엇이 먼저인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내가 가져올 돈에 선행하는 연결고리가 내 서비스에 만족하는 것이므로 위 싸이클의 4, 5번에 전력투구를 해야한다.
그러므로 억만금이 있다 하더라도 깊은 고민과 큰 정성이 없다면 절대 만족은 불가능하고 단지 억만금어치의 쓰레기만 만들어내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들은 초등학생들이 놀이터에서 심혈을 기울어 빚은 흙 만두 정도밖에 안된다. 귀엽게는 봐주겠지만.. 먹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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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내가 지금 마련할 수 없는 만큼의 돈이 필요한 비즈니스라면 애초에 내가 다룰 수 없는 수준이거나 성립이 불가능한 비즈니스일 텐데, 전자든 후자든 결국 내 수준이 문제가 되는 것이므로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오직 나의 문제인 셈이다. 그 문제의 대부분은 태도다.
정성은 돈으로 만드는게 아니다.
돈이 없어도 손편지는 쓸 수 있다.
정성은 돈으로 만드는게 아니다.
돈이 없어도 진심을 담은 전화 한 통은 할 수 있다.
정성은 돈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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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도 대출도 모두 돈인 이상 결핍보다 뒤에 있고 결핍은 돈이 아닌 정성에서만 들린다.
그러니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돈 보다는 태도를 빌려야 한다. 사버릴 수 있으면 제일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