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게 산 연어가 상했다.
딱 하루 냉장고에서 재운 것뿐인데 냄새가 났다.
버리기가 아까워 후추와 다진 마늘과 온갖 조미료를 섞어 구웠다.
먹으려고 다시 코를 갖다 댔는데, 여전히 상한 냄새는 지울 수 없었다.
그제야, 이건 어떻게 해도 도저히 먹을 수 없겠다는 걸 인정하고 몽땅 버렸다.
하지만 조금 늦었나보다.
그래도 버렸기에 꾸역꾸역 먹어서 배 아픈 건 가까스로 면했지만, 이제는 집 전체에 상한 생선 비린내가 진동을 하고 있다. 지독하다. 그냥 바로 버렸으면 됐을 걸 이미 끝난 거였는데 버리지 못한 미련 때문에 더 곤욕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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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때가 있다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건 버릴 때이지 않을까.
제때 버리지 않으면 그로인해 더 큰걸 버리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