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다를 깔 본다는 것은 다른 누군가가 나를 깔보는 것에도 동의한다는 뜻도 된다. 그러니 누군가를 깔보는 마인드가 내제된 사람이라면 나보다 부족해보이는 누군가를 무시를 하는 동시에, 혹시 누군가가 나를 무시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고 항상 눈치를 보고 주변을 살피게된다.
예를 들면, 그랜저 탄다고 모닝 무시하다보면 벤츠나 포르쉐가 옆 차선에만 있어도 쫄리고, 롤스로이스가 교통법규를 어겨도 아무말도 못하고 당하고만 있는 소인배가 된다.
공부도 비슷하다.
나보다 못 하는 애들을 무시하다보면 나보다 조금만 더 잘하는 애가 나타나도 긴장하게되고 실력발휘가 잘 되지 않는다. '혹시 이번 성적을 보고 쟤가 나를 무시하면 어떡하지' 라면서.
이 '선민사상'이 주는 파급효과는 생각보다 커서, 성과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가장 큰 문제는 깔보고, 쫄아붙고를 반복하는 끊임없는 악순환을 겪다보면 자연스레 열등감이 생긴다는 점이다.
열등감은 자존감 하락을 부른다. 자존감이 하락했을 때의 단점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결국 고작 마인드 하나가 될 것도 안 되게 만든다.
이걸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예 판단을 하지 않는 것이다. 혹자는 '틀린게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라고 하는데 나는 그 또한 판단이라고 본다. 아무리 '틀리다'와 '다르다'를 갈라서 생각한다 하더라도 이미 위의 마인드가 내재된 이상, 상대적 우월은 정해져있을 수밖에 없다.
나는 다름을 인정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판단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틀리다 다르다는 애초에 논 할 필요도 없고, 자격도 없다. 그 사람이 틀리면 틀린거지 내 잣대를 들이밀어서 옳네 그르네 할 필요가 뭐가 있나. 남 말고 나만 신경쓰면 된다.
재판대에 올리는 것은 오직 나와 나의 과정들일 뿐, 타인이나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결과는 재판대에 올려선 안 된다는 것들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