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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윤구 Sep 14. 2018

괜찮아 포기해도. 원래 마지막이 제일 어려운거니까

뒷심은 초심의 반댓말이라더라?



새벽은 해가 없이 가장 오래 지속 된 시점이다.

그래서 가장 춥고 어둡다. 

없는 채로 오래 있었으니 그럴 수밖에.


비행기 사고는 대부분 이,착륙때 일어난다.

중간에 사고가 나는 경우는 드물다.

변화가 있는 시점은 그때 뿐이니까.


복싱 시합은 매 라운드마다 30초가 남았을 때 공이 울린다.

그리고 그 30초 동안 가장 다운이 많이 된다.

어느쪽이든 무리하게 되어 있거든. 


포기는 중턱에서 하지 않고 정상 바로 아래에서 한다.

그때가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힘든 시점이거든.





밤이 길어지면 답답해진다.

변화가 생기면 뭔가 불안해진다.

목적지가 눈에 들어오면 왠지 더 힘들어진다.


점점 숨이 가빠지고 마음이 급해진다.

다 왔다며, 대충 해 넘기기 시작하고 실수는 많아진다. 

쌓인 실수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막는다.


나아가지 못하니, 점점 버팀이 의미 없어지기 시작한다.

버팀의 의미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급기야 포기라는 단어가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서서히 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하고,

필사적으로 주변에 손을 뻗는다. 

조금만 도와달라고. 한 번만 잡아달라고.


손을 잡지 못했다면, 

이제는 정말 어쩔 수 없이, 

놓치기 전에 먼저 놓는다.





다들 그렇게 포기하게 되더라.

그래, 난 너를 그렇게 놓았었지.



그래.

맞다.

원래 마지막이 가장 어렵다.



초심의 반댓말은 뒷심이니까

뒷심이 초심같기란 어렵겠지.





그러니까,

포기해도 괜찮아.


실패가 아니라 선택일 뿐이니까.

선택에는 옳고 그름이 없으니까.

오직 선택에 대한 결과만 존재할테니까.


그리고 그 결과는, 넌 이미 알고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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