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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꿀꿀 Oct 11. 2022

프랑스에 가면 꼭 먹어야하는 디저트 Best3

디저트덕후의 내 마음대로 best3

3위. 마카롱

-프랑스.. 제과제빵에 미친 나라 맞네.

파리여행 둘째날, 마카롱을 한 입 먹고 나는 감탄을 내뱉었다. 한국에서도 마카롱은 자주 사먹지만, 이건 차원이 다르다. 바삭한 식감이지만 쫄깃하고 부드럽게 씹히는 꼬끄, 부드럽고 느끼하지 않은 크림. 마카롱은 두 종류가 있었는데, 조각케잌처럼 큰 것과 한입에도 쏙 들어갈만큼 작은 크기의 마카롱이 있었다. 큰 것은 큰대로, 작은 것은 작은대로 맛있다.

작은 마카롱과 큰 마카롱.

특히 작은 마카롱의 첫인상은 초라해보였을 정도였다. 꼬끄도 그저 평범한 색을 띄고 있고 크림 외엔 속재료도, 크림층도 너무 얇다. 한국에서 많이 봐오던 뚱카롱과 너무 다르다. 저게 정말 맛있을까? 의문에 차서 한개만 사서 입에 넣어보았다.

아, 이건 한조각의 천국이다. 한국에서처럼 속을 두껍게 넣은 일명 뚱카롱은 여보란듯이 크림과 속재료가 두껍게 들어있지만 너무 느끼해서 크림을 꼭 발라내고 먹었는데. 여기에서 먹은 이 작고 초라해보이는 마카롱은 부담없이 한입에 부스러지면서 커피와 함께 녹아내리는 디저트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조각케잌처럼 큰 마카롱도 하나의 작품이었다. 이렇게 큰 꼬끄를 이렇게 고르게 바삭하게, 속은 도톰하고 쫄깃하게 구울수가 있을까?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크림은 또 어떻고. 가격도 7-8천원 사이의 가격이다. 지나가다가 눈에 띈 동네의 제과점에서 사먹었는데 한국에서 먹은 그 어떤 유명한 마카롱 디저트보다 맛있다.


2위. 크림브륄레

크림브륄레를 처음 들어본건 영화<리틀포레스트>에서 였다. ‘기분이 우울한 날엔 크림브륄레’ 였던가. 문소리 배우가 어린 딸에게 만들어준 크림브륄레가 기억에 남아 한국에서도 여러번 사먹었다. 겉은 토치로 구워 설탕이 녹아 굳어져 바삭바삭하고, 속은 바닐라향이 나는 진한 크림이 있어 숟가락으로 떠먹는 디저트. 나는 파리에서 마지막날, 사치를 좀 부려보고자 에펠탑 앞의 레스토랑에 가서 이걸 시켰다. 그리고 한입 먹는 순간 나는 느꼈다. 이제까지 내가 먹은 크림브륄레는 다 거짓이고 이게 참이라고. 역시나 한국에서 먹던 것보다 크림층이 얇았는데, 양이 적은 대신 아주 감미롭고 진한 크림이 입안에 진하게 맴돈다.

두번째 크림브륄레는 보르도의 작은 베이커리에서 먹었는데, 여태까지 보던 그릇에 담긴 크림브륄레가 아니라 타르트지가 있어 통째로 잘라먹는 크림브륄레였다. 주인이 그닥 추천하지도 않았고, 물어보니 살짝 건조한 태도로 그냥 프랑스식 크림브륄레라며 꺼내주었기에 큰 기대는 안했는데 한입 먹는 순간 나는 박수를 칠수밖에 없었다. 타르트지는 바삭하면서 고소한데 아주 얇은 크림층이 감미로움을 더하고 바삭하게 씹히는 카라멜층이 부담스럽지않게 달콤함을 더한다.

아, 그릇 밖으로 나와도 맛있구나 너.


1위. 슈게트

슈게트.

말하기만 해도 침이 고인다. 슈게트는 아마도 슈크림+바게트를 합친 이름 같다.(추측) 겉은 슈크림빵같이 부드러운데 조금  바삭하고, 속은 크림은 없고 쫄깃한 바게트빵같은데 살짝 비어있어서 깨찰빵의 속같기도 하다. 슈게트를 1위로 정한 이유는 일단 한국에 돌아가면 먹기 힘드니까. 그리고 마카롱이나 다른 디저트는 느끼하고 달아서 2-3 이상 먹기 힘든데 슈게트는 마치 뻥튀기과자처럼 끝없이 들어간다. 20개씩 사서 10개는 먹고, 10개는 들고다니면서 출출할때마다 먹었다.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바삭한 겉부분의 조화가 완벽하다. 구름을 한조각 떼어서 먹어볼  있다면 바로 이런 맛일까? 다른건 몰라도  슈게트 하나만큼은 정말 다시 먹으러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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