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꿀꿀 Oct 11. 2022

전직 유치원교사의 나쁜 식습관 고치기

요즘 다른 사람과의 식사시간에 내가 먼저 먹고 기다리는 시간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청소년기에도 밥먹는 속도가 빨라서 엄마에게 그토록 잔소리를 듣고 고쳤는데 왜 또 빨라졌지? 생각해볼 것도 없이 유치원에서의 식사시간이 떠오른다. 아이들의 끝없는 부름과 요청에 도저히 앉아서 10분이상 밥을 먹을 수 없는 그런 환경. 속이 안좋은 아이가 먹다가 토을 하거나, 화장실에 간다거나, 혹은 밥이나 반찬을 더달라거나 옆의 아이와 싸웠다거나 밥먹기가 싫어 운다거나 아니면 그 모든 경우의 수가 한번에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니 교사는 5-6분안에 식사를 끝내고 일하는 것이 낫다보니 식사를 마시듯이 빠르게 하는것이 습관이 되는 것이다.


이제는 그만뒀으니 습관을  고쳐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식사를 최소20 이상 느리게 하고 천천히 씹어야 건강에 여러모로 좋다고 한다. 찾아보니 빠르게 먹으면 주의를 주는 스마트포크라던지 구강에 끼워서 음식을 조금씩 먹게하는 장치도 있다고 하는데 알량한 자존심에  도구의 도움까지 받고 싶지는 않다. 또는 음식자체를 음미하고 소중히 여기면서 먹기 위해 음식 중에 하는 명상도 있다고 한다. 이건 한번 해볼만 하겠다 싶어 일단 어플을 다운받기로 한다. 그리고 열번이상 씹기, 상대방과 속도 맞추기, 천천히 먹기라는 규칙을 세워놓고 실천하려고 한다. 어린아이도 아닌데 식습관교정을 하고 있다니. 살아가는데 자질구레하게 신경쓸것도  많다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식사시간은 아주아주 소중한거니까, 열심히 해봐야지.

작가의 이전글 프랑스에 가면 꼭 먹어야하는 디저트 Best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