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행의 매력!
혼자 세계일주를 떠나왔다.
시작은 인도네시아 발리. 동남아를 거쳐 중동, 아프리카, 유럽, 북미, 남미, 오세아니아 대륙까지 모두 밟아보는 게 이번 여행의 목표이고 기간은 대략 1년. 떠나기 전 5대양6대주를 모두 밟고 오겠다며 큰소리치는 나를 보며 주변인들은 준비를 잘 했는지 물었다. 그리고 내가 계획한 건, 발리행 편도 비행기티켓과 일주일치 숙소 예약. 그것이 전부였다. 안전과 기타 여러가지를 걱정하는 주변인들에 비해 나의 걱정은 무엇이었냐면 바로..
외로우면 어쩌지?
바로 외로움에 관한 걱정이었다. 홀로여행에서 제일 걱정되는건 강도도, 건강도, 치안도 아닌 외로움.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는 외로움이 정말, 정말, 정말 싫다. 외로움은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낯선 사람들을 새로 사귀거나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가는 것은 싫다. 대체 어쩌란건지 나도 모르겠지만.. 내 사람들을 언제든 자주 볼수있는 한국에서 떠나오면 필시 외로우리라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처음 혼자 비행기를 탈때까지만해도 걱정을 안고 있었는데 .. 발리에 도착한 다음날, 그런 걱정은 말끔히 사라졌다.
혼자 걷다가 길거리 음식을 사먹고, 오후 12시반이지만 낮잠을 자고싶으면 도로 숙소로 들어가 자고, 핸드폰하고싶을때 마음껏 하고, 카페에서 말없이 몇시간씩 멍때리고, 새벽까지 불을 켜놓고 유튜브편집과 만화그리기와 글쓰기를 마음껏 했다. 다음 행선지를 어느 나라로 갈까 고민도 해보며 느낀 점은..
-아, 이토록 행복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의 표정이나 기분을 살피지 않아도 되고, 다른 이의 의견과 욕구를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오롯이 나만 생각하면 되는 나홀로여행. 이것이 혼자의 자유구나.
혼자여행의 매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여자가 혼자 다니는 것의 단점은 누구나 말을 쉽게 걸어온다는 것, 그리고 장점도 누구나 말을 쉽게 걸어온다는 것이었다. 혼자 밥을 먹고있는데 역시나 홀로 여행온 네덜란드인이 말을 걸어와 한참을 스몰토크를 즐겼다. 그 네덜란드인은 나를 보고 코리안이냐며 딱 알아보고는 누가 가르쳐준건지 ‘맥주따봉’을 한국어로 외치기도 했다. 소형 카메라를 들고 걸으면 몇명씩 다가와 카메라이름이 뭔지 묻고 원더풀한 카메라라고 이야기해주기도 했다. 이따금씩 잠깐잠깐의 스몰토크를 즐기고 숙소로 돌아오면 혼자 쉬며 내일은 뭘할까 고민도 해본다. 갑작스레 일정을 잡아도, 취소해도 된다. 내가 책임질건 나하나뿐이니까.
어제는 엄마와 통화하면서 그랬다.
-엄마, 나 지금 너무 좋아. 이러려고 태어난 거 같아.
그렇다. 행복하다. 이토록 행복한 적이 또 있었나 싶을 만큼 행복하다. 적어도 홀로여행의 단점이 느껴질때까지는, 이 행복을 마음껏 누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