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프겠지만 매일 해봐야지
오늘은 유난히 목과 등이 뻐근하다. 인도에 온 후 살면서 해본적 없던 요가를 매일같이 하려니 온몸이 쑤시지않는 곳이 없었다.
그럼에도 절대 멈출수 없는 이 고난도의 수련에 오늘도 요가하기 싫다,고 중얼거리며 요가홀로 올라갔다. 오늘의 자세는 물고기자세로 알려진 ‘마츠야사나’ 자세. 목과 가슴이 물고기처럼 꺾이는 그런 자세로 등이 굽은 사람들에게 좋다고 했다.
하기 전 나는 목과 등이 아파 못하겠다고 핑계아닌 핑계를 댔다. 그러나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인도에서 그런 핑계가 통할리가. 인도친구 파르나가 옆에서 말을 건넸다. 어차피 몸이 아픈건 우리가 요가수련을 매일 하는 이상 나아질수 없으니 시도해보라고. 반박할 데가 하나없이 맞는 말이다. 매일 요가수련을 할테니 앞으로도 매일 근육통으로 아플건 당연하고, 아프다고 수련을 안하면 매일 수련을 안하게 되겠지. 왠지 거스르기 어려운 파르나의 말에 알겠다고 울며 겨자먹기로 마츠야사나에 시도했다. 파르나는 요가벨트를 내 등에 감아 위에서 벨트를 잡아당겨 끌어올려주기까지했다.
-예쓰 지원, 퍼펙트!
아아, 인도인들의 강한 정신세계란. 이 자세가 끝난 뒤 더이상 못한다며 대자로 뻗어버렸더니 파르나가 누워있는 내게 와서 말한다.
지원, 지원이 힌디어로 무슨 뜻인지 알아?
라이프라는 뜻이야.
그러고는 파르나는 무심하게 가버렸다. 아아, 내 이름은 인도인에게 ‘박인생’이었던 것이다. 내 이름이 인생이라니.
영화 <기생충>의 최우식배우의 명대사가 머릿속에서 들려왔다.
-야, 이거 진짜 상징적인거네.
내 이름이 인생을 뜻한다니 뭔가 조금은 더 인생에 책임감을 느꼈고.. 또 어떤 의미에서는 조금 더 마음을 덜어낸 하루였다. 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 아니고 꺾여도 계속 하는 마음이라던가. 매일매일 근육통에 시달릴테지만, 매일매일 내 몸통에 벨트를 감아서라도 끌어올려줄 친구들이 옆에 있으니 끝까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