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헌법 제2조
“GUNS DON’T KILL PEOPLE, PEOPLE KILL PEOPLE.”
(총이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
미국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단어부터 생각나는가?
할리우드, 천조국, 자유의 여신상 그리고 총으로 건국한 나라가 떠오를 것이다. 미국에서 총이 없는 것은 김치가 없는 한국과 같다는 글을 본 적이 있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과 총이 어떠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고 왜 미국인들이 총기 소유에 열을 올리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곰과 호랑이가 마늘이랑 쑥을 먹으면서 건국된 한국과 달리 미국의 역사는 보스턴 차 사건(Boston Tea Party)으로 시작된다. 미국을 지배하던 영국이 큰 재정 문제를 겪다가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미국에 과도한 세금을 부과하였고 미국이 반발하자 차(茶) 무역에만 과세를 부과하였다. 이러자 분노한 보스턴 급진파가 차 수송선을 습격하여 차 상자들을 바다에 폐기하였다 (당시 차는 영국인들에게 귀하고 큰 사치품이었다).
이에 분노한 영국은 미국을 압박하였고 미국도 영국에 맞서 싸우기 위하여 1775년 ‘독립선언서’를 만들고 조지 워싱턴을 총사령관으로 임명한 다음 독립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당시 영국은 우수한 무기와 군사력으로 미국을 압박하였다. 콩코드 지역에서 농부로 일하고 있던 존 파커는 영국의 침략에 대응하기 위하여 마을의 남자들을 모두 모아 민병대(民兵隊)를 결성하여 전투에 참여하였고 이는 미국의 대승리로 끝났다. 미국의 독립전쟁에 크게 이바지한 사람들은 정치인이나 군대도 아닌 자기 마을을 지키기 위한 민병대의 공이 컸었다.
이때부터 미국과 총의 역사가 시작된다. 미국인들에게 총이란 남을 살상하기 위하여 있는 무기가 아니라 자신의 영토나 조국을 침략하는 외세(外勢)에 대항하기 위하여 있는 ‘자유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다.
미국 헌법의 아버지이자 4대 대통령을 지닌 제임스 매디슨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통하여 수정 헌법 제2조(Second Amendment)를 만들었다.
“A well regulated Militia, being necessary to the security of a free State, the right of the people to keep and bear Arms, shall not be infringed (자유주의 안보에 필요한 잘 규제된 민병대는 무기를 소지하고 보유할 국민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
독립전쟁과 미국의 건국을 알리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 때문에 미국에서 총기규제가 쉽게 없어질 수 없다. 이런 헌법을 수정하고 고치는 것은 건국의 아버지인 조지 워싱턴 같은 사람들의 피와 노력을 무시하고 미국의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로 인식되기도 한다.
코로나바이러스와 2020년 미국 대선으로 인하여 생긴 불안감은 미국인들의 총기 구매로 이어졌고 월마트는 대선 기간에 총과 총알 판매를 중단하기로 하였다. 총기 구매가 많은 만큼 미국에서 총기사고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미국 사회의 큰 이슈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가 일어나도 쉽게 규제가 풀릴 수 없는 이유는 로비가 합법인 미국에서 NRA(미국 총기 협회)가 매년 막대한 돈을 정치인들과 기관에 지원하기 때문이다.
NRA의 로비도 자신을 지키기 위한 이유, 가정폭력 방지 등의 다양한 명목으로 이루어진다. 거대한 역사적 배경과 NRA의 막대한 권력, 미국인들의 총에 대한 인식 같은 이유 때문에 앞으로도 미국에서 총기 규제나 금지를 푸는 것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으로 미국의 총기 역사는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진다.
필자가 글을 정리하면서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만약 필자가 미국인이고 저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태어났다면 총기 소유에 대해서 어떠한 의견을 낼지 말이다. 일본이랑 중국의 침략에 시달리던 우리도 총으로 자유와 독립을 되찾고 총으로 이루어진 미국의 역사 앞에서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의견을 내본다.
함부로 찬성할 수도 없고 함부로 반대를 내릴 수도 없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다. 무조건 총기는 나쁘다고 판단하거나 말하기보다는 그들의 역사적 배경과 마음을 이해하고 서로 맞춰가는 부분이 총기와 관련된 이슈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의견을 내본다.
출처: NRA, Surfnetkids, Opensecre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