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독자분들에게 지식 전달 목적으로 작성된 글이다. 원자재 관련 주식은 워낙 변동성이 심하고 정치와 관련이 많이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 투자에 주의하기를 바란다.
친환경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보자. 무엇이 생각나는가?
테슬라, 태양광 패널, 넓은 땅 위에 세워진 풍력발전기 같은 자연과 하모니를 이루는 그런 생각부터 들 것이다. 2021년 1월 친환경을 추구하는 바이든 정부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나서 친환경 정책과 관련된 기업의 주가는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투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버핏도 2020년 4분기 포트폴리오에서 애플을 줄이고 크게 매수를 한 주식이 있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는데 코카콜라도 아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아닌 바로 석유 회사 쉐브론이다.
그렇다면 왜 친환경 정책을 펼칠 때 관련 없는 정유주가 주목을 받을까?
신기하게도 친환경 정책이 늘어날수록 유가(油價)는 하락세가 아닌 상승세가 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로 인류 역사상 석유를 대체할 자원이 없다. 상처가 나면 바르는 바셀린, 머리가 아프면 먹는 아스피린, 아스팔트, 일회용 장갑, 플라스틱, 휘발유, 유황, LPG, 고무, 비누, 전선 피복, 비닐, 플라스틱 접시, 사카린 등을 포함한 모든 제품이 석유로 만들어지는 제품들이다. 몇몇 사람들은 석유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버릴 것이 없는 진짜 친환경 원자재라고 말하기도 한다.
1945~2020 미국 대통령 & 유가 변화
두 번째로 친환경 정책이 지속될수록 유가를 올릴 수밖에 없다. 그래야만 추세를 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탄소 중립으로 인하여 석유 수요가 줄어드는 것을 대비하여 정유기업들은 공급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추가로 바이든이 취임한 다음 한 달도 되지 않아 석유가 재평가받기도 하고 무리한 친환경 정책이 불러온 결과를 볼 수 있었던 사건이 있는데 바로 2021년 2월에 텍사스에 닥친 한파 때문이다. 텍사스는 엄청난 양의 석유, 천연가스를 매장하고 있고 풍력 발전도 미국 최대로 손꼽힌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40%와 천연가스 30%가 텍사스에서 나온다. 풍력 에너지는 미국 발전량의 1/4을 차지한다.
하지만 갑자기 북극에서 넘어온 한파 때문에 살인적인 추위와 전기가 마비되었고 수많은 인명피해도 낳게 되었다. 텍사스주 전기신뢰위원회(ERCOT)에 따르면, 혹한과 폭설로 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4만 5000MW 용량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특히 끊긴 전력 중 풍력 비율이 33%인 텍사스가 친환경 풍력발전을 늘리고 있지만 겨울 추위에는 무용지물로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원전이 전력을 공급하면서 텍사스 전역의 정전 사태를 막았고, 원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렸다. 이와 관련하여 중립 언론사 월스트리트 저널도 “바이든이 텍사스를 구했다… 석유와 함께.” 제목의 칼럼도 내기도 하였다.
사탕가게가 무리하게 많아지면 치과의사는 더 수혜를 받는법
필자가 생각하는 친환경과 석유의 관계는 치과와 사탕 가게 같은 느낌을 받는다. 한쪽이 과도하게 있거나 존재하지 않는다면 서로 공존하면서 살아갈 수 없는 비즈니스 관계라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 둘이 적절한 관계 속에서 서로 타협하면서 인간에게 큰 이로움을 주는 그런 원자재가 되었으면 한다.
출처: WSJ, Why the US oil industry may not be worse off with a Democrat as president,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