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오토캠핑 이야기
이런..큰 실수를 했다. 8월이니 당연히 더울 것이라 예상했고, 전-혀 긴 여분의 옷을 가져오지 않았다. 빌린 침낭은 너무나 부실했다. 빌린 텐트는 비가 오는 콘스탄츠의 첫날 천장에서 물이 샜다. 얼굴에 똑 똑 똑.....
정말 밤새 너무너무 추웠다. 덜덜 떨며, 온갖 옷과 수건으로 살아남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동 샤워실로 향했다. 캠핑장 1박에 15유로로, 저렴한 만큼, 샤워실은 25센트에 코인 하나씩, 구매가 필요했다. 코인 하나당 3분이라고 해서, 난 3개면 되겠지 하고 코인을 넣어가며 샤워를 시작했다. 밤새 추웠던 지라, 따뜻한 샤워실의 물은 내게 너무 행복했다. 행복도 잠시, 내가 이미 코인을 다 쓰고 마지막 코인으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머리에 거품은 많은데.... 서둘러 마무리하고 나왔다.
원래는 스위스를 통해 바젤을 들려 프라이부르크로 가려했으나, 고속도로(아우토반)가 무료인 독일과 달리 스위스에서는 약 5만 원의 고속도로 통행권(비넷)을 구매해야 한다고 해서, 독일 고속도로를 통해 계속 서쪽으로 달려갔다. 독일 고속도로는, 알겠지만 많은 부분에 속도제한이 없다. (모든 곳이 그런 것은 아니다.) 그래서 꽤나 속도를 즐길 수 있었다. 또한, 모두가 추월차로를 비워두어서, 정말 상쾌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이 추월 차량 비워두는 문화, 그리고 추월 차량으로 추월하고 나서는 바로 오른쪽 2차로, 3차로로 옮겨주는 매너가 생겼으면 좋겠다.)
독일의 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에 도착했다. 프라이부르크까지 도착하는데 중간에 고속도로가 좁아지더니, 절벽 사이로 지나가는 굉장한 광경에 압도가 될 정도로 너무너무 멋있었지만, 멈추고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굉장히 아쉽다.
프라이부르크는 독일에서 제일 환경에 대해 민감한? 도시라고 한다. 프라이부르크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