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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우보이 Jul 27. 2017

오늘 생각

나는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무서움

퇴사한 이후로 별로 무서움 따위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전전 직장에서 저주를 퍼부울 정도로 비효율적이라 생각했던 대기업의 일반적인 전자결재 flow,

그리고 전 직장에서 아무리 내가 잘못하고, 잘못 판단해도 상사인 차장님이나 팀장님이 해결해주실 거란 믿음


퇴사하고 혼자 일을 하다 보니 실제로 느끼는 무서움은 

바로 나의 판단으로 인해 나 스스로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내 판단으로 내 하루, 일주일, 일 년이 잘 될 수도 있지만,

내 판만 미스로 이 모든 것들 역시 망가질 수도 있다. 그리고 여기엔 그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대학교 때처럼 내가 단순히 잘 못하거나 열심히 안 하면 성적이 A를 못 받고, B 나 C를 받는 문제가 아니라,

잘못하면 그 누구도 상관 안 하며, 심지어 채점조차 해 주지 않는다. 평가해주지 않는다. 그저 잊혀질 뿐이다. 


이 생각을 하며 오늘은 좀 무서웠다. 

오랫동안 프리랜서로 일하시는 분들, 그리고 사업하시는 분들은 이런 무서움, 두려움을 매일 이겨내고 있을까. 대단하다. 이럴 땐 팀이 도움이 될 것 같기도.. 같이 일하는 동료가 있다면 이런 생각이 좀 덜하지 않을까. 


현실은 냉정한 거니까. 아, 아직도 어른이 되려면 좀 멀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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