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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우보이 Oct 03. 2017

첫 독서 모임 후기

역시 사람이 답이다

첫 독서모임을 개설하고 드디어 어제 을지로에서 모임을 가졌다.


온라인 통해 랜덤 하게 모집한지라 참석률이 거의 없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두분, 그리고 지인 한 분이 오셔서 총 4명이서 진행을 했다. 10년 넘게 사업을 이미 진행 중이신 선배님,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시려는 변리사 사무실 대표님, 그리고 현재 스타트업을 열심히 운영 중인 유망한 젊은 지인분까지 배경이 다양했다.


우리는 책을 '매개'로 이러한 모임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것에 크게 동의했다. 결국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해내는 것이고, 그 모임이란 것은 책과 같은 완벽한 연결고리가 없다면 참 어렵게 된다. 술과 액티비티 등으로도 모임을 이어나갈 수 있지만, 대게 술로 이어지는 모임의 끝은 언제나 허무할 수밖에 없다. 계속하다 보면 모이려고 술을 마시는 건지, 술을 마시려고 모이는 건지 모를 때가 있을 테니 말이다.


우리는 상대방을 통해 언제나 새로운 것들을 배우게 된다. 10년 차 사업 진행 중이신 선배 대표님 역시 이 점을 강조하셨다. 아무리 봐도 우리만 선배님으로부터 배울 게 많은 것 같은데도, 오늘 새로운 것들을 배웠다며 기뻐하셨다. 대인배 신듯..


더 많은 건강하고 열정 있는 분들이 독서모임 안에서 함께 고민하고, 또 함께 작은 프로젝트들을 시작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 보려 한다. 때론 주변에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대해 조심스레 조언하시길 이 사람 저 사람 조심하면서 만나야 해, 믿어선 안돼"라고 하시는데, 누가 누굴 만나서 초면에, 잘 알지도 못하는데 믿겠는가. 그렇다기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스스로를 어떠한 한 프레임에 가두지 않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다 보면 좋은 친구, 선후배 관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동시에 건강한 커뮤니티가 되기 위해선, 각자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작은 결과들을 만들어나가야겠다. 결국 커뮤니티의 퀄리티는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끊임없는 도전과 실행을 통해 배운 결과들을 나누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뜬구름의 이야기들은 접어두고 겸손히, 그러나 담대하게 언제나 NEXT를 이야기하는 커뮤니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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